김무성 '옥새 투쟁' 절반의 성공…유승민 구했지만 靑·친박과 대척점에 서

e산업 / 김성춘 / 2016-03-25 2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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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성춘 기자] 이른바 '옥새 투쟁'을 감행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와 벼랑 끝 담판을 벌여 공천 탈락 후 탈당한 이재오,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한해서 무공천을 이끌어 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5일 김무성 대표가 의결을 거부하고 있는 진박 6인방 중 정종섭(대구 동갑) 이인선(대구 수성을) 추경호(대구 달성) 후보 3명에 대해서만 공천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로써 진박 정종섭 후보와 유승민계 류성걸 의원, 진박 이인선 후보와 친이계 주호영 의원은 본선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추경호 후보자 지역구는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를 한 지역구다.

반면 서울 은평을(유재길), 대구 동을(이재만), 서울 송파을(유영하) 지역에 대해서는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 상정 자체를 거부했다.

이로써 유승민 이재오 의원 지역구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자가 나가지 않는 '무공천' 지역이 됐다.

김 대표는 전날 오후 2시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박 6인방'에 대한 공천장 도장 찍기를 거부하며 후보등록 마감일(25일 오후6시)까지 최고위를 개최하지 않겠다며 '옥새 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친박계가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경고하자, '옥새 투쟁' 선언 21시간만에 최고위를 개최해 진박 6인방 중 3명에 대해서만 공천을 승인하는 '절반의 봉합'으로 투쟁을 끝냈다.

이재만 "분하다" 울분

새누리당 지도부의 '무공천' 결정으로 20대 총선 출마가 무산된 이재만 예비후보는 이날 급거 상경, 김무성 대표에 강력 항의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정말 분하다"며 "김무성 대표가 설마 이런 식으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예비후보는 "어제 공관위로부터 공천 결정을 받아서 새로운 정치, 동구을의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좋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닥쳤다"며 "공관위에서 결정된 내용을 갖고 당 대표가 이런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당의 대표는 어떻게 하면 정당에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고, 그래서 많은 의석을 확보해 정당의 목적인 대선에서 이기는 노력을 해나가야 되는데 김 대표가 이런 식으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세계 천지에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예비후보는 또 "예비후보로서 선거운동을 5개월을 해 왔는데 약 5~600명에 달하는 선거캠프 관계자들, 지지자들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며 "먼저 진의를 확인한 다음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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