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박빙'에 다급해진 더민주, 정의당과 단일화 박차...국민의당 내분에 촉각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6-03-30 13: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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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4·13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야권연대를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여전히 야권연대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며 독자행보를 지속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민주와 정의당 지역구 후보별 단일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가 일부지역에 한해서 단일화를 하자는 반면 정의당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당대당으로 연대를 논의하자고 제안해 양당의 입장차 극복 여부가 후보단일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단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더민주는 30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야권 후보단일화에 나설 계획이어서 야권연대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더민주는 경기 수원정에서도 단일화를 하자고 정의당에 제안한 상태다. 더민주의 경우 자당 후보가 불리한 지역에서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더민주는 이를 통해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의당이 더민주의 후보단일화 제안을 수용할지 아직 미지수다. 정의당은 여전히 당대당 연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민주와 정의당 간 야권 후보단일화에 적극인데 반해 국민의당은 여전히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저는 (야권) 후보연대 없이 정면돌파하겠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사실상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천명한 셈이다.

안 대표는 재야원로들의 단일화 압박에 대해 “충정은 이해하지만 (더민주는) 지금껏 야권을 이끌어왔음에도 총선과 대선에서 계속 패배했다”며 “더민주에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야권 후보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국민의당 지도부는 당과의 사전 협의 없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국민의당 후보에게는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제동을 건 상태다. 하지만 당 내 일각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당 결정과 무관하게 독자적 판단아래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

강원 춘천의 경우 지난 29일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와 더민주의 허영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 한 것으로 비롯해 대전 대덕에서는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와 더민주 박영순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밖에도 서울에 출마한 강서병 김성호, 중성동 정호준 후보를 포함해 경기에서는 안산단원을 부좌현, 평택갑 최인규 후보 등이 더민주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도권 상당수 지역에서 야당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민주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4월 4일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권연대를 무조건 해야 하며 오늘이 지나고 내일도 성과 없이 흘러간다면 야권 전체는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며 “흠집내기나 정치적 수사가 아닌 야권연대를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야권 후보단일화를 호소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야권 전체 지지율이 새누리당보다 10%p 이상 높게 나오고 있다”며 “이 정도면 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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