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반박자료' 조작 의혹… 檢, 제조사에 유리하게 작성 파악

사회 / 김슬기 / 2016-04-04 15: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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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제품군이 4개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이 이들 제품의 제조사 중 하나인 옥시레킷벤키저의 반박 보고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위 파악에 나섰다.
지난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전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은 옥시 측의 반박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최근 서울대학교 연구진을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측은 해당 자료가 옥시 측에 유리하게 작성된 것으로 파악하며 보고서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1년 질병관리본부 폐손상조사위원회는 살균제 주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폐 손상 유발 유독물로 인정했으며 이에 따라 옥시 측은 서울대 연구팀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실험을 진행, PHMG가 유해하지 않다는 반박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옥시가 서울대 연구팀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조작해 제출했는지 등을 놓고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대 연구팀이 옥시로부터 대가를 받고 조작된 결과를 내놓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달 중순부터 옥시 측을 포함한 살균제 제조사 및 유통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집중 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문제시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10개 제품 중 검찰은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세퓨 가습기 살균제등 수사 대상으로 4개를 압축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제품의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및 유통사를 대상으로 검찰은 조만간 제품 유해성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전에 흡입 독성 연구·테스트를 제대로 진행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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