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사고’ 구조 참여했던 소방관 절반 이상 “붕괴 재연될 가능성 높다”

사회 / 노현주 기자 / 2016-04-06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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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노현주 기자] 소방관 2명 중 1명 이상이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 재발 가능성을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재난현장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6일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밝힌 국민안전처 중앙소방학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 55%(22)가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45%(18명)역시 대형 붕괴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은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구조 현장에 참여했던 현직 소방관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연령대는 모두 50대였으며 계급은 소방위가 31(77.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소방경과 소방장은 각각 6(15%), 3(7.5%)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소방관들의 37.5%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일원화되지 못한 현장 지휘체계를 꼽았다. 이어 재난현장의 극심한 무질서(22.5%)’유관기관 간 협조체계 미흡(13.7%)’을 지적했다. 더불어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26.2%현장 지휘체계의 일원화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서 붕괴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선 57.5%(23명)부실공사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제도의 허점’ (8, 20%), ‘안전불감증’ (7, 17.5%), ‘건축기술상 문제’ (2, 5%)가 뒤를 이었다.

특히 붕괴 상황을 가정해 교육·훈련하는 현행 도시탐색구조훈련의 적정성에 대해선 무려 65%(26)가 실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설문에 응답한 소방관 전체가 대형 붕괴사고 대응 시 매몰자와 소방관의 안전 확보 뿐 아니라 2차 붕괴에 대비해 건축구조전문가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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