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말 높은 부채비율로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악재를 맞은데다 킴스클럽 매각 추진과 함께 캐시카우인 중국 사업마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랜드를 향한 업계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엔 그룹 전반의 재무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 신용등급 ‘강등’에 전망도 ‘부정적’
지난 7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파크 등 이랜드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한기평은 아웃렛과 백화점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으며 채권(bond)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이같은 결정에는 주력 계열사들의 지속되고 있는 실적 저하와 이랜드 그룹 전반의 재무위험 확대가 배경으로 작용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기평은 이랜드그룹에 대해 “과중한 수준으로 확대된 그룹의 차입금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현금창출력으론 현재의 등급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기평은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의 작년 말 기준 잠정 재무제표를 보면 이랜드의 재무위험이 여전히 높은 구간이며 이익창출력 저하, 차입금 증가로 오히려 지난 2014년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었다.
이처럼 재무위험이 높아진 이유에는 중국 사업의 성장성 둔화와 함께 투자 및 운전자본 확대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증가됐기 때문이라고 한기평은 진단한 바 있다.
◆ 中 패션 사업 ‘흔들’…중국 내 실적 역성장
이랜드는 지난 1996년 중국 패션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해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 시장서는 중저가 의류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중국에서는 상위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중국 큰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국서 운영하는 이랜드의 44개 브랜드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연간 12%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냈으며 이 중 인기가 높은 뉴발란스, 티니위니 등은 20%를 넘는 수익성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랜드의 중국 내 실적은 정체 내지는 역성장하는 추세다.
한기평에 따르면 작년 의념법인, 의련법인, 위시법인 등 이랜드 중국법인 3사의 총 매출액은 지난 2011년 9,791억 원, 2012년 1조 1,729억 원 2013년 1조 3,157억 원 2014년 1조 528억 원, 2015년 1조 5,025억 원으로 지난해부터 매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2,378억 원, 2012년 2,969억 원, 2013년 3,008억 원, 2014년 3,318억 원 , 작년 2,59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엽이익률은 2011년 24.3%, 2012년 25.3%, 2013년 22.9%, 2014년 21.7%, 2015년 17.3%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최대 수익원으로 꼽혀온 브랜드 티니위니는 이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작년 최초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의 경우 2012년 28.6%의 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 27.6%, 2014년 24.7%, 2015년 21.2%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치솟은 부채비율…킴스클럽 매각까지
이외에도 이랜드는 증가된 부채비율로 인해 작년 11월 킴스클럽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만다리나덕, 코치넬레 등의 브랜드 인수,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에 SPA 브랜드 진출, 호텔과 리조트 인수 등에 상당한 자금을 쏟은 결과 2015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약 370%, 순차입금은 약 46%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킴스클럽은 올해 상반기 최대 핫 물량으로 예상됐지만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력 인수대상 대기업들이 끝내 참여를 거부하면서 결국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 M&A 추진·SPA브랜드 확장 등 방안 모색
이처럼 향후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이랜드는 경쟁력 없는 브랜드를 정리하는데 집중하면서 약화된 중국 시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브랜드와의 M&A를 적극 추진, 또 SPA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올해 40여 개의 SPA브랜드 매장을 중국 내에 오픈할 예정이며 상해, 북경 등 대도시에서 중국 내륙 쪽으로 확장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선 최근 중국 저성장으로 많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랜드 역시 공략이 쉽지만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중국 시장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마트와 롯데가 예로 이랜드가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보다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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