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 글 무단 삭제 파문…“십여 년간 꾸준히 올라왔지만 조치 無”

사회 / 김슬기 / 2016-04-12 1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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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가 자사 상품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후기 글을 무더기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나 또 한 번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은 (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 지난 2001년부터 옥시 자사 홈페이지 고객상담 게시판 등에 수백여 건의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 후기 글이 게재됐던 것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2월 검찰은 옥시를 압수수색해 서버를 확보한 뒤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해당 글들을 대부분 복원시키면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된 게시글은 가습기당번을 사용한 피해자들이 후유증을 호소한 내용으로 이 같은 글은 수백 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게시글을 통해 가슴이 답답하다’, ‘호흡이 힘들다등을 호소했으며 이런 글은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를 사용한 시점으로 알려진 지난 2001년 이후부터 꾸준히 올라왔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특히 해당 게시글의 호소 내용은 2011년 이후 환경보건시민센터 게시판에 올라온 피해자들의 증상과 상당한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실제로 환경보건시민센터 게시판엔 가슴 통증, 기침, 호흡 곤란 등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들의 글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이런 글에 대해 옥시 측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하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옥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의 유통을 금지하기 직전까지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줄곧 판매했었다.
현재 검찰은 해당 게시글들을 분류·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여타 업체들도 옥시와 같이 관련 내용들을 삭제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외에도 검찰은 옥시가 자사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 실험을 의뢰한 서울대학교 J교수팀과 호서대학교 Y교수팀의 실험 결과 보고서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그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현재 옥시 측이 내놓은 실험 결과가 두 대학 연구소에서 진행한 실험 데이터와는 내용상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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