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전원 사퇴함에 따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비대위가 꾸려졌지만 당 내 비박(비박근혜)계가 중심이 된 초재선 의원들이 원유철 비대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계파 간 불협화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어제(18일)까지만 해도 비박계의 비대위원장 퇴진 요구를 거부했던 원 위원장이 결국 연판장 압박에 백기투항하는 모양새다.
원유철 위원장은 지난 18일 “나라고 이 자리를 하고 싶겠느냐”면서 “내가 손을 놓으면 당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며 비박계의 퇴진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초·재선을 중심으로 자신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자 원 위원장은 19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상대책위원장을 이양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새누리당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5월 초쯤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지도부가 공백기인 점을 강조하며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 내에서는 ‘원유철 비대위’ 출범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년에 있을 대선을 거론하며 “원유철 원내대표가 총선 참패의 책임이 없지는 않지만 지난 14일 마지막 최고위에서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된 만큼 다시 비대위를 구성할 수는 없다”면서 원유철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꾸려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당 내에서 비대위 출범을 앞드고 계파 간 또는 의원의 성향에 따라 의견이 충돌하면서 ‘원유철 비대위’ 출범이 새누리당을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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