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새누리號, 선장은 없고 선원들만 우왕좌왕...50대 세대교체론 부상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6-04-26 11: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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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선장이 없는 배에서 선원들끼리 우왕좌왕하며 어디로 뱃머리를 돌려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때 과반이 넘는 의석수로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새누리당의 현주소다.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 이후 당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새 지도부 선출과 당 재건 및 쇄신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했지만 이마저도 친박과 비박 간 주도권 다툼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총선 전 당 내 주요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며 공천을 주도했던 친박계는 와왜되다시피하며 방향성을 잃고 각자도생의 길을 찾는 듯 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비박(비박근혜)계가 당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결속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정국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여당 입장에서는 당을 하루빨리 안정화 시켜 정상궤도에 올려놔야 하는 일이 급선무지만 김무성, 오세훈, 김문수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대거 몰락하면서 새로운 리더의 등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50대 기수론 부상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안에서는 ‘세대교체’를 통해 새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이른바 50대 기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후보군에는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1위에 오른 무소속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세대교체 없이 현 체제로는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여당 내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의원의 경우 친박의 반대로 복당 여부가 불확실하고 원희룡, 남경필 지사는 대선주자 지지율이 미미한데다 시도지사 임기가 2년 더 남아있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엔 당대표도 선출할 예정이다. 여당을 이끌 리더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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