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구조조정 태풍 속으로…빅3 본격 ‘군살 빼기’ 돌입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16-05-09 09:32:46
  • 카카오톡 보내기

Newsis



[일요주간= 이수근 기자] 황금연휴가 끝난 이번 주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조만간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일주일여간 과장급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앞서 지난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이 회사가 단계적으로 3000여명의 인력을 줄일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았는데, 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에도 과장급 사무직원과 고참급 여직원 1300여명을 희망퇴직 명목으로 회사에서 내보낸 바 있다. 이후 같은해 6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에 손사레를 치던 현대중공업은 정부 차원에서 조선 산업을 경기민감업종으로 지정하고, 추가 자구계획을 세워 주채권은행에 제출하라고 지시하는 등의 상황이 닥치자 결국 구조조정의 메스를 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세계 선박 발주가 크게 위축됨과 동시에 남은 일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회사에서는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작업속도 조절 및 인력비 절감을 위해 이달부터 휴일·연장 근로를 전면 폐지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인력비 절감 등을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측에 다음주 내로 인력감축, 급여체계 개편, 자산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현재 13000여명의 인력을 오는 2019년까지 1만여명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인위적인 인력조정보다는 신규채용 최소화, 일부 저성과자 퇴출 등의 군살빼기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의 생각이다. 대우조선은 이미 지난해 임원 30%와 부장급 직원 300여명을 회사에서 내보낸 바 있다.
그러나 가장 부실이 많은 조선회사로 낙인이 찍혀있는 상황에서 채권단 역시 자구계획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인력조정 시기를 앞당기거나 그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임원 30%와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1000여명의 인력을 줄였다. 최근에는 판교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거제조선소에 내려갈 의향이 있는지를 묻고, 이를 거절한 직원을 권고사직 대상에 포함했다는 풍문도 있었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 못 박은 상황이지만 현대중공업과 같이 일부 인력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