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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대선 극우 정당 후보 호퍼 포스터 (사진제공=뉴시스) |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오스트리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주의정당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은 오스트리아 대선이 유럽 내 국수주의자 득세를 예고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는 오는 22일 대선결선투표를 치른다. 정치전문가들은 극우정당 자유당의 호퍼 후보가 녹색당의 알렉산더 반 데르 벨렌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대선 1차투표에서 호퍼 후버가 득표율 35%로 1위를 차지한 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 정계를 장악해온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의 후보들은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의원내각제의 오스트리아에서 임기 6년의 대통령은 상징적 의미의 국가원수로 총리와 각료에 대한 형식적 임명, 의회해산 명령, 군 통수권 등 제한된 권한을 갖다. 하지만 자유당이 이번 선거유세에서 ‘오스트리아 제일!’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국경과 난민 통제 강화를 주장해 호퍼 후보의 대통령 선출이 유럽의 난민 위기로 인한 반이민 정당의 득세를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유럽정책 전문가 헤더 그라베는 이날 FT에 “외국인 혐오에 뿌리를 두고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인기를 얻은 자유당의 후보가 승리하면 이는 우려스러운 선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유럽에서 외국인 혐오 포퓰리즘을 확산시켜 유럽 정치에서 외국인 혐오 포퓰리즘이 일반화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50년대 일부 나치 출신 정치인들이 창당한 자유당은 1990년대 대표적 극우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가 대표를 맡으면서 주요정당을 떠올랐고, 지난 2000년 오스트리아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하면서 유럽 정계를 긴장시켰다. 최근 오스트리아 경제가 침체하고 유럽에 유입한 난민이 오스트리아로 들어오자 자유당이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동부 부르겐란트주(州) 출신인 호퍼 후보는 거칠고 공격적인 발언으로 유명한 하인즈 크리스천 스트라체 자유당 당수의 측근 인사이다. 또한 19세기 독일 국수주의적 이상을 뿌리로 둔 독일남성동호회 ‘대학생학우회’의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정치경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다른 자유당 정치인들보다는 덜 대립적이며, 일반유권자들의 관심사에 공감을 자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일간 데르 스탠다드의 볼프강 베이스그램 기자는 FT에 “호퍼 후보는 매우 똑똑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며 “항상 친절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극우주의자이다”라고 밝혔다.
정치전문가들은 호퍼 후버가 작성한 자유당의 선언문에서 특히 노동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이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비슷한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가리의 중유럽대학의 안톤 페링카 정치학 교수는 FT에 “오스트리아에서 호퍼 후보는 외국인과 국경 개방을 두려워하는 백인이고 그의 적수는 이민자와 EU"라고 밝혔다.
FT는 자유당이 오는 2018년 9월 예정된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을 얻어 승리해도 연립정부를 구성할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에 호퍼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더 실용적인 태도를 취해야 자유당의 집권 야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페링카 정치학 교수도 FT에 “호퍼 후보가 일부의 기대만큼 극단인 국수주의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오스트리아 동맹국들은 유럽 내 극우 정당들의 득세에 대처할 방법이 없어 그의 당선에 안심하기는 힘들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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