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華爲)가 삼성에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짝퉁'의 대명사로 인식돼온 중국 업체들이 삼성을 상대로 특허침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 이유로 화웨이의 기술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삼성전자가 자사의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 관련 특허 11건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침해 내용은 스마트폰 기기에 대한 침해와 네트워크에 대한 침해에 대한 것이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 SW와 운영체제 특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가 법원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요구한 배상액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화웨이의 지적재산권 보호 책임자 딩졘싱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삼성전자가 면허협정에 서명해 화웨이와 함께 산업 발전에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현재 애플, 퀄컴, 에릭손, 노키아 등 많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을만큼 기술력에서도 상당히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세계 지적재산권기구(WIPO) 집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재작년에 3442건, 지난해는 3898건의 특허를 신청해 2년 연속으로 특허신청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증거다.
화웨이가 글로벌 기업인 삼성을 상대로 선수를 치고 나선 것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화웨이의 소송은 힘겨루기 내지는 자신들의 위치를 과시하기 위한 홍보 느낌이 있다"며 "소송의 실익보다도 미국이 상징적인 시장인 만큼 뉴스가 되니까 브랜드 위치를 알리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실질적 기술 수준 역시 이미 국내 기업들을 위협할 만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가 있는만큼 결코 만만하게 대응할 일이 아니라는 견해다.
이 관계자는 "화웨이가 단말기 분야에서의 존재감이 덜한 편이지만 통신 장비 쪽에서는 더 오래 기술적 측면이나 특허를 다져왔기에 세계 1위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소송에 삼성은 '맞소송'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상태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서초사옥에서 수요 사장단 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상대가 소송을 건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화웨이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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