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선초롱 기자] 최근 연임에 성공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의 행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한화투자증권 사옥 매입, 한화S&C 일감몰아주기 등 그룹 차원의 계열사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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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요주간DB | ||
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한화증권)은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에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빌딩의 당사 소유 토지·건물(지하7층·지하1층·지상 1~8층·11층)을 1327억원에 매도키로 했다. 한화자산운용도 9~10층 지분을 225억원에 한화손보에 넘겼다.
한화증권의 임차기간은 오는 27일부터 2021년 5월 26일까지로, 한화손보는 임대보증금 48억2200만원을 일시금으로 받고 연간 58억5800만원의 임대료를 매월 받는 형태로 계약을 진행한다.
‘여의도 한화증권 빌딩’으로 불리는 이 건물의 지분은 한화손보가 54%, 한화증권 39%, 한화자산운용이 7%를 각각 보유 중이었으나, 이번 매입을 통해 한화금융센터 지분을 모두 갖게 됐다.
이에 대해 한화손보 측은 “빌딩 지분을 나눠 보유하다 보니 건물 운영 등에 어려움이 있어 운영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한 매입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 같은 한화손보의 행보에 대해 한화손보의 건물 매입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증권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지원이라고 보고 있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한화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66억원, 당기순손실 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로 손실을 본 탓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적자를 낸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
문제는 한화손보도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측정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매우 낮은 것. 한화손보는 RBC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간신이 넘기는 165.0%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17.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손보사 31개사의 평균치인 244.4%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런 이유로 빌딩 매입 자금이 나갈 경우 RBC비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한화손보가 6월에 발행 예정인 2000억원 규모의 7년 만기 후순위채권에 대해서도 사옥 매입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손보 측은 “건물 매입에 단기유동성자금이 사용된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의 자산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것도 이번 매입과는 별개”라며 “6월 예정된 후순위채 발행 또한 이미 계획된 사안으로 사옥 매입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박 사장의 계열사 지원은 ‘일감몰아주기’로도 나타났다. 한화손보와 내부거래율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곳은 한화S&C다. 전산시스템 개발 및 통합 업무를 하고 있는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손보와 한화S&C의 거래액은 196억원으로, 한화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의 1/5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화손보는 한화S&C와의 거래액에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화S&C의 한화손보와의 거래 매출액은 2013년 174억에서 박 사장 취임 이후 2014년 192억, 2015년 196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화손보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감몰아주기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접근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 같은 한화손보의 행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향후 펼쳐질 금융권 M&A 시장에서 매각 등을 위한 그룹차원의 준비가 아닌가 하는 말들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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