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선초롱 기자]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크게 위축됐던 저축은행업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이다.
이는 지난 2007년 상반기 3762억원(당시 108개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반기 기준)의 당기순이익이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이 이뤄낸 실적은 그 의미가 크다.
2010년까지 승승장구하던 저축은행업계는 2011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부실이 커지며 연쇄적인 영업정지 사태를 맞았다.
결국 금융당국 주도 하에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2010년 기준 105개였던 저축은행 수는 5년 새 79개까지 줄었다.
이 사이 저축은행업계의 경영지표도 바닥을 쳤다.
저축은행 사태 직전인 2010년말 60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저축은행업계는 이후 꾸준히 적자를 이어갔다.
2014년 하반기(6~12월) 가까스로 흑자전환(1804억원)에 성공한 저축은행들은 지난해말 6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상반기에 이미 4900억원의 이익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업계는 올해말 약 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2010년말 86조8000억원이던 저축은행업계 총자산 규모는 2014년 9월말 37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경영 환경이 개선되며 올해 상반기 총자산 규모는 47조50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됐다. 전년 동기(40조2000억원) 대비 18.3%(7조3000억원)나 급증했다.
현재 총자산이 가장 많은 업체는 SBI저축은행은행(4조7100억원)이다. OK저축은행(3조원), HK저축은행(2조10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2조원) 등이 뒤를 잇는다.
저축은행 수는 줄었지만 2014년 7200여명이었던 임직원 수도 올해 3월 8589명까지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 임직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0년말로 당시 8867명이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자산 청산 노력 끝에 지난해부터 저축은행의 총자산, 예수금, 순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대출수요 증가로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경영지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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