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지난 12일 저녁 경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인해 한때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현재는 별다른 이상 없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업계의 경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SK하이닉스 청주와 이천 공장 일부 생산공장 라인이 지진 여파로 일시 중단됐으나 현재 일제히 재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밤 구미 휴대폰 공장의 일부가 잠시 중단됐지만 주요 생산라인이 아닌 금형정밀 라인의 일부인 만큼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차 지진이 발생한 후 예방과 점검 차원에서 금형정밀 라인의 생산공정을 잠시 멈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갤럭시폰 등) 휴대폰의 메인 조립 라인이 아니라 케이스 부품 일부인 만큼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CD 패널을 생산하는 구미 공장에서 지진이 감지돼 자동센서를 통해 가동이 잠시 중단되긴 했지만 13일 새벽에 재가동됐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생산라인 중에 1.6% 정도의 미미한 부분이 자동 센서를 통해 중단됐다"며 "점검 후 새벽에 재가동 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진 설계가 잘 돼 있어 피해는 거의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청주와 이천 공장은 노광장비 일부가 일시 중단되면서 생산라인이 한때 멈췄으나 현재 정상가동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안전점검을 위해 울산공장의 생산을 한때 잠시 멈췄다. 울산공장은 1조 근무자 작업시간인 13일 오전 6시45분부터 2시간가량 안전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일시 정지했다가 오전 9시부터 재가동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앞서 2조 근무시간인 지난 12일 오후 10시께에도 2시간여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또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 중단에 따라 완성차 모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울산공장도 함께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돼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별문제없이 계속 정상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밤사이 자체 비상대책반을 꾸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지만 공장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낮에는 전 직원이 미세한 피해 여부등을 재차 점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도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아 평소처럼 정상 근무하고 있다.
통신분야의 경우 일부 장애를 겪었지만 현재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12일 오후7시44분 경북에서 첫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생사를 묻는 통신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시도는 평소보다 3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카카오톡 서버가 파손됐다는 추측도 있었으나 시설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96%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은 지진이 처음 발생한 직후인 오후 7시45분부터 오후9시52분까지 모바일과 PC버전 모두 접속이 불안정했다.
카카오 측은 "지진의 영향으로 네트워크 지연현상이 있었고,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서버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는 정상화됐다"며 "평소 연말연시 트래픽 폭증에 대비한 대응 모드가 있는데, 지진이 발생한 다음 해당 모드에 들어가 메시지 장애가 해소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는 경북 대지진으로 인한 시설 파손이나 서비스 장애는 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후 경북지역에서만 통화량이 평소 대비 약 20배 늘면서 전화가 잘 걸리지 않는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각사는 "현재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등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뚜렷한 피해는 없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경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 '각'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진도 7.0에도 이상 없게 내진 설계를 했다. 모든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