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MyNewsLA닷컴에 따르면 통근열차 운영회사인 메트로링크 측은 LA 카운티 법원에 “현대로템이 제작한 열차의 결함으로 통근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했다”며 지난달 30일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고는 지난해 2월 24일 오전 5시40분께 LA북부 옥스나드에서 통근열차가 대형 트레일러와 부딪히면서 객차가 탈선해 발생했다. 당시 승무원·승객 33명이 부상당하고 기관사 1명이 결국 숨지며 언론에 대서특필 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메트로링크 측은 소장에서 현대로템이 공급한 기관차 앞부분 열차 탈선방지 장치인 파일럿(Pilot) 부분에서 계약상 조건에 어긋나는 중대 결함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파일럿은 선로에 있는 장애물이 기관자의 바퀴 밑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탈선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다.
앞서 2005년 메트로링크가 열차 탈선 방지 첨단 기술이 적용된 통근열차 제조·납품 제안서를 발표하자 현대로템을 비롯한 3개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메트로링크 측은 3개사의 조건을 따져 가격 면에서 가장 유리하고 ‘열차 안전기술에서 세계 1위’라고 주장한 현대로템과 3억6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어 기관차 57량을 수주했다.
메트로링크는 캘리포니아 남부의 최대 운송회사인 LA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LAMTA)이 운영하는 철도회사다.
한편 현대로템이 납품한 철도 차량의 안전성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현대로템이 제작한 코레일 차량에서 713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유사차량으로 분류되는 일본제품에 비해 고가인데도 결함은 2~3배 많아 ‘비싸고 하자 많은 차량’이라는 오명을 샀다.
특히 현대로템은 대구도시철도 스크린도어 부실공사, 인천도시철도 부실 및 특혜 의혹 사건 등으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현대로템이 공사를 맡은 대구도시철 2호선은 12개역 스크린도어 기본틀에 정품이 아닌 비규격 볼트를 사용하거나 스크린도어 도막 역시 규격 기준에 못 미쳤다. 저가의 불량 부품를 사용해 대구 시민들 목숨을 담보로 이익을 취한 셈이다. 2조3000억원을 들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개통 첫날부터 각종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을 안전을 위협한데 이어,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밖에도 4000억원을 들인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첫 운행을 시작한지 8분만에 선로위에서 멈춰 서 망신을 샀다.
해외에 수출한 차량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엔 미국에 처음 납품한 전동차 ‘실버라이너 V’는 결함가 발견돼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 문제로 인해 지하철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켜 국제 망신을 산 것.
2014년 2월에는 현대로템이 우크라이나에 수출한 고속철 차량의 운행이 무기한 중단됐다. 2015년 5월에는 인도의 철도공사 발주 사업에 대한 현대로템의 입찰이 5년간 제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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