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코레일, 4년간 불량 윤활유 사용...품질관리 구멍"

e산업 / 박은미 / 2016-10-14 17: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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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은미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4년간 해외 유명 제조사의 상표를 도용한 가짜 윤활유 등을 납품받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상위 기관인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한 내용 파악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은 14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코레일이 고속철도차량용 윤활유(도유기유)를 구매하면서 제조회사 표시도 없고 성분과 성능에 대한 품질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불량제품을 납품받아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윤활유는 고속철도 선로와 기차바퀴의 마모도와 소음을 감소시키고 제동력을 유지시키는 등 차량안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함 의원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지난 2011년까지는 스위스제 제품을 사용했으나 지난 2012년 11월 27일 구매공고에 명시한 품목과 다른 윤활유를 규정까지 어겨가며 구입했다.

이후 공사는 지난 2013년 8월 성능과 성분검사도 거치지 않고 해당 윤활유를 철도공사 구매품목으로 규격 등록했다. 철도공사의 규격등록이 이뤄지면 사실상 이 제품에 대해 철도공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함 의원은 "공급업체가 납품시 제출한 품질안전보건자료(MSDS)상에는 인화점이 섭씨 300도로 표시돼 있다"며 "그러나 최근 실시한 성능시험결과 섭씨 94도의 온도에서 불이 붙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제품은 철도공사와 납품계약을 맺은 업체의 의뢰를 받아 직원 수 15명의 규모의 반월공단소재 M사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성능검사 등 별도의 품질관리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한 스위스대사관도 지난 7월 27일 한국철도공사 홍순만 사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한국의 불량윤활제 공급사들이 그들의 자체 제품에 스위스 회사의 복제된 상표를 부착해 사용해왔다"며 이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관련 금액이 3700만원 정도 밖에 안되는 소량 품목이라 물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계약이 체결된 제품과 다른 제품을 쓴 것 같다"면서 "자체 감사 결과가 나오면 법과 규정을 준수해 엄격히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함 의원은 "수천만명이 타는 대중교통인데 고작 몇천만원 짜리 자재라고 관리를 못했다고 말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면서 "국토부 장관도 이에 대해서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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