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19일 의원총회에서 "문 전 대표가 명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매일 말씀이 바뀐다. 이제 4번째 바뀌었다"며 "일구사언으로 이 문제를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사람으로서의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에 강한 의구심을 갖는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문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은 연일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17일에는 "문 전 대표께서 명확한 얘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가졌다"며 문 전 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18일에는 "문 전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3일간 말씀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일구삼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물론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문 전 대표를 향한 공격에 대해서도 이념공세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양비론이지만 아무래도 무게 중심이 문 전 대표의 직접 해명을 촉구하는데 있는 것 같다.
박 위원장의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 주자들의 잠재적 경쟁자인 문 전 대표를 견제하는 동시에 제3당으로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데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해석이다.
여기에는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유력 주자들을 위한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지금처럼 모호한 입장만을 유지하다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비판을 받을 경우 이는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안 전 대표 본인 역시 "문 전 대표께서 진실을 밝혀서 빨리 (사실관계) 정리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비판한 바 있다.
안 전 대표 본인 역시 "문 전 대표께서 진실을 밝혀서 빨리 (사실관계) 정리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비판한 바 있다.
그간 국정감사 기간 중 제3당으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국민의당은 이번 회고록 논란을 계기로 다시한번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논란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과 차별화되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원내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되찾자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국민의당 소속의원들은 국감에서 나름대로 의혹을 제기하는 등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개입 의혹 국면에서 거대 양당이 세게 맞붙으면서 상대적으로 당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회고록 논란이 국민의당에게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비생산적이고 무의미한 정쟁인데 이 국면이 길어질 것이라 한다. 양극단이라는 거대 양당이 이런 식의 정쟁을 해서 국민의 정치혐오감을 키우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이런 것"이라며 새누리당·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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