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에서 지분 인수가격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3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분기(3070억원)보다 15.9%, 1년 전보다 10.5%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으로는 1조1059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8402억원) 대비 31.6% 증가해 지난해 연간 당기 순익(1조754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실적은 시장 전망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을 토대로 집계한 우리은행의 3분기 추정 당기순이익은 3447억원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수익을 기반으로 한 성장과 함께 건전성까지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0.02% 증가한 1.87%를 기록했고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로 전분기(1.22%)보다 0.17%포인트 줄었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은 전년말 대비 34.4%포인트 상승한 155.9%를 찍었다. 향후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할 수 있는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셈이다.
매각 여건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실적 등에 힘입어 한때 1만원 아래로 떨어진 우리은행 주가는 정부가 과점주주 매각 방안을 발표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7~8월 1만원대에 머무른 주가는 예비입찰이 마감된 9월23일에는 1만1350원까지 올랐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이달 18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02%(350원) 오른 1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쳐 은행주 전망이 나쁘지 않고 삼섬전자 갤럭시노트 사태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많다"며 "대외적인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우리은행 주가는 본입찰 전까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측면이 있어 예비입찰 흥행 때만큼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싸진 몸값으로 인해 입찰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본입찰은 희망수량 경쟁 입찰 방식으로 비가격요소가 일부 감안되지만 결국 응찰자들이 써낸 가격이 관건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본입찰 직전에 매각희망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는 18곳으로 이 중 2곳을 제외한 16곳이 우리은행의 재무 상태를 점검하는 실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1일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 입찰자 평가를 거쳐 같은 달 14일 낙찰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2975원 수준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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