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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당선. (사진제공=뉴시스) |
[일요주간=소정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최악의 악재를 딛고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대이변을 연출하며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대선 슬로건의 꿈을 이룬 트럼프는 9일 맨해튼 뉴욕힐튼미드타운 호텔에 마련된 선거본부에 가족과 함께 등장해 승리 수락 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나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간에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과거의 반목을 청산하고 하나로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최악의 악재를 딛고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대이변을 연출하며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대선 슬로건의 꿈을 이룬 트럼프는 9일 맨해튼 뉴욕힐튼미드타운 호텔에 마련된 선거본부에 가족과 함께 등장해 승리 수락 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나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간에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과거의 반목을 청산하고 하나로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는 미국 언론과 예측기관의 당선확률 예측도 빗나가게 만들었다. 대선일 직전까지 미국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80∼90%로 제시할 만큼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무척 낮게 봤다.
트럼프는 초반에 공화당 텃밭인 인디애나(선거인단 11명), 켄터키(8), 웨스트버지니아(5) 등 3개 주에서 무난히 승리를 확정지으며 선거인단 24명을 확보한 데 이어 격전지나 민주당 우세지역에서도 예상 밖의 선전을 보였다.
트럼프는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55명)와 뉴욕(29명)에서 클린턴에게 밀렸지만, 공화당 텃밭 텍사스(38명)와 경합주 플로리다(29명)·펜실베이니아(20명)·오하이오(18명)를 차지해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12월 19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된다.
8일(현지시각) 치러진 대선뿐 아니라 연방의회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모두 승리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의 개표 결과에서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1석, 하원 435석 중 236석을 차지해 상하 양원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상원은 50개 주에서 2명씩 모두 100명으로 이루어진다. 상원 임기는 6년이며 2년마다 3분의 1씩 새로 선출한다. 이번엔 34명이 새로 선출됐다. 하원은 전체 의석 435석이 각 주에 인구비례로 할당된다. 하원 임기는 2년으로, 선거 때마다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연방대법원 판사 9명 중 공석으로 남아 있는 1명의 지명권도 있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에서 인준도 수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과 보수 성향의 판사가 4 대 4로 팽팽한 균형을 이뤄온 연방대법원 구성도 보수 성향으로 향할게 확실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이력과 가족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70)가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그의 가족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 출신 정치인 트럼프는 1946년 6월 14일 뉴욕 퀸스에서 부동산 재벌인 프레드 트럼프의 넷째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스코틀랜드에서 온 이민자이고 그의 친할아버지는 독일에서 온 이민자다. 누나 매리엔 트럼프 배리는 미 연방 제 3항소법원 판사이다.
트럼프에게는 5명의 자녀가 있다.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딸 이반카 트럼프, 아들 에릭 트럼프, 딸 티파니 트럼프, 아들 바론 트럼프가 있다.
트럼프는 퀸스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왔다.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를 멍들게 하는 등 자주 사고를 쳐서 부모가 강제로 고등학교 과정의 사립 기숙학교인 뉴욕군사학교(New York Military Academy)에 입학시켰다.
졸업 후 1964년 뉴욕 포덤대학 입학하였고 2년 뒤 명문대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편입하여 경제학을 전공하였다.
트럼프는 1971년 아버지에게서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이어 받았고 회사명을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꾸었다. 이후 사업에 성공하여 전 세계에 호텔, 골프장, 카지노를 운영하는 대형 규모로 성장하였다. 1996년 미스 유니버스를 인수해 매년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등을 개최했다. 2004년부터 NBC의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46)는 1970년 슬로베니아 출생으로 보그, 하퍼스바자 등 유명 잡지의 표지 모델로 활동했다. 멜라니아는 2005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결혼했고, 2006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퍼스트레이디는 1825년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아내로 영국 출신인 루이자 애덤스뿐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거쳐 1996년 미국으로 옮겨 모델 이력을 이어가다가 1998년 뉴욕의 한 파티에서 트럼프를 만났다.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를 비롯해 세르비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5개 국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 무역주의 기승부릴 듯… 기존 정책 수정 불가피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 직후부터 그 충격파는 만만치 않다. 11월 9일 JTBC 특별대담에서 유시민은 "미국 국민이 트럼프를 선택한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미국은 오랜 시간 지구촌의 경찰역을 자임했는데, 이젠 미국인들이 내치에 신경을 쓰라는 의미로 선택한 것 같다. 이게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인 것 같다"고 생각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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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9년 5월29일 여의도에 짓는 대우트럼프월드 모델하우스 개관을 축하하며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당시 미 트럼프사 회장 자격으로 방한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
중동정책, 이스라엘만 편애
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유대인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연례총회장에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하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프레스석의 기자들은 어리둥절해하면서 청중들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 트럼프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모두 뒤집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최우선 순위는 이란 핵협상 무효화라고 선언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결의에 미국은 모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결의들이 “이스라엘의 합법성을 의문시하고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보상해주기만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용적인 유대인들은 의구심을 갖고 바라보던 공화당의 대세를 빠르게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초강대국 신임 미국의 당선자에 중동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시절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 의회가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무슬림 이민자와 여행객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가 금지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중동에서 사업 차질의 위기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재벌'로 널리 알려진 트럼프는 미국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도 건물 임대업과 부동산 개발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UAE의 한 대기업 총수인 칼리파 알-하브투르는 "트럼프가 전 세계 18억 무슬림을 모독했다"며 트럼프는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 정책은 유턴
미국과 '혈맹' 관계인 우리나라는 남북 관계, 외교·안보, 경제·무역 등 모든 면에서 큰 충격파에 휩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내년 12월 예정된 우리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한국은 경제로 말할 것 같으면 괴물”이라며 “TV를 주문하면 LG든 삼성이든 기본적으로 다 한국산이다. 가장 큰 배도 만든다. 그런데 우리한테 (방위비는) 아주 조금만 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이 대미 교역으로 큰 돈을 벌면서도 안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국방 지원에 대해서는 금전적 대가를 거의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보이면서 당선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해왔다. 그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일자리를 죽이는 끔찍한 협정"이라며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중국에 대해서는 어떤가? 5월 1일 유세 기간중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을 강간(rape)하고 있다”면서 막말 퍼레이드를 재가동했다. 또 4월 27일 "중국은 경제적으로 수년 동안 우리를 갉아먹었기 때문에 우리 없이는 생존할 수도 없다"면서 "중국은 그동안 우리의 피를 빨아먹어 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발한 중국 관영 언론 매체들은 트럼프를 향해 입이 싼 인종차별주의 광대라는 등의 거친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차기 미국 대통령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자 향후 일본의 경제·안보 정책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트럼프 당선자가 줄곧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을 강조, 일본 등에 주일미군 부담금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느가 일본과 안보 무임승차론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트럼프는 미국 현충일을 앞둔 지난 5월 3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롤링 선더’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일본을 보호하는 데 왜 일본은 100%의(미군 주둔) 비용을 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여기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環太平洋經濟同伴者協定) TPP를 비판하며 TPP 이탈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 4일 특별위원회에서 TPP 승인안 및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번주 본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으로 총력을 기울여온 상황이다.
유럽과 중남미 정책
유럽 국가들은 9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대해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했다. 유럽 언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이어 나온 트럼프의 승리는 자유주의적 국제사회 질서에 또 다른 중대한 타격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동맹국이 미국에 의무를 다할 때만 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해왔다. 트럼프는 지난 7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공격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 나라가 미국에 의무를 다했는지 검토한 뒤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NATO는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NATO는 러시아를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테러리즘과 이민자 유입을 막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동맹국들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위협이 가중되는 현실을 외면한 발언”이라며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푸틴에 호감을 표하며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주장하고 있어 힘을 합쳐 러시아를 막아내자는 유럽의 입장과 배치된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중 중남미 정책 이민정책 연설에서 "미국은 우리를 가장 번창하게 만들고 사랑할 이민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불법 국경 통과자 추방, 외국인 범죄자 엄단, 특단의 이민 심사, 비자법 강화 등 대통령 당선시 추진할 핵심 이민 정책들을 제시한바 있다.
럼프는 "우리는 남쪽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며 멕시코 출신 범죄자들의 유입을 막을 "뚫을 수 없는 높고 강력하고 아름다운 장벽을 짓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 거주가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성역 도시'에 대해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맺고 있는 무역협정 중 대표적인 것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다.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캐나다 ·멕시코와 맺은 협정으로 품목별 관세 철폐 등 서로 간의 무역장벽을 허물고 자유로운 무역지대를 형성하자는 게 기본 골자다.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이 지금 겪고 있는 불황은 NAFTA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효된 무역협정 중 최악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변화 재조정 불가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11월 7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최고 관심사로 급부상 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 기후협정이 발효된 후 처음으로 196개 당사국이 모두 모인 이번 회의에서 미국 대선의 접전 양상 때문에 초조한 분위기마저 흘렀다는 후문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신기후체제 수립을 목표로 체결된 기념비적인 협정은 물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도입한 환경규제를 비판하며 "대통령이 되면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혀왔다. 파리협정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에게 축하를 건네는 한편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협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에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선전 국제 경제정책 조사기관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 보호무역주의에 기반을 둔 정책을 단행할 경우 약 48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정책이 미국 경제를 연 4% 가까이 성장시키고 25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 취임 후 미국 사회는 한동안 극심한 분열과 갈등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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