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中 KADIZ 도발, 사드 관련성 배제 못해"

정치 / 구경회 기자 / 2017-01-12 17:44:49
  • 카카오톡 보내기
국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발언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 방공식별구역(KADIZ)을 4시간 이상 침범해 긴장감을 조성했던 중국의 의도가 사드 배치 추진에 반발하는 의도적인 도발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장관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위원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중국의 행위가 사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느냐’라는 위원들의 질문에 “사드에 대한 대응조치일 수 있다”고 답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중국 군용기 10여 대는 지난 9일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 KADIZ를 4∼5시간가량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긴급 발진했다.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 중 8대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까지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날 제출된 보고 문서 가운데 (중국 침범이) ‘한국과 중국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조치일 수 있다’는 부분이 명시 돼 있었다”며 “중국이 군사 대응의 일환이라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의 대응 조치일 수 있다는 것이 한 장관의 발언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장관이 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한 장관과의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은 중국의 KADIZ 진입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위원들이 사드 배치와 관련성 질문을 많이 하니 ‘그런 의도를 배제하지 않는다’라는 게 정확한 한 장관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지금 드러내놓고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보니 이번 행위에 대해서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고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이 지난해 KADIZ를 59차례 정도 왔다갔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번에 중국이 전략무기라 할 수 있는 군용기 여러 대를 왔다갔다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우리 군은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