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리·신의로 朴 존경…"도와 드린 적 없다"

정치 / 김태혁 / 2017-04-17 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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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자백 강요...“차은택·고영태가 진짜 실세”
▲ 최순실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정농단 사건' 27차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일요주간=김태혁 기자] 국정농단사태 장본인인 최순실(61)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밝혔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7차 공판에서 최씨는 “박 전대통령에게 어떠한 도움을 줬냐”라는 검찰의 질문에 "몇십년 세월 의리와 신의를 지켜 온 관계고 그분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준 것까지 설명할 필요 없다"며 "검찰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공동체 식으로 있지 않았냐고 하는데 그건 생각의 차이"라고 반박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언제 만났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는 "언제 어떤 장소까지인지 모르지만 오래전 대학 때부터 알았다"고 밝혔다.


또 1986년께 육영재단 유치원 원장을 맡은 적 있냐는 검찰 질문에 최씨는 "절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유치원 얘기를 지난번에도 했는데 재직했다면 증거가 있을 것 아니냐. 의혹제기 하지말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은 모두 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언제부터 안지는 정확히 기억 안난다. (3인방과) 직접 전화 연락한 사이가 아니다"면서도 "한사람(정호성)과는 (연락을) 가끔 했다"고 밝혔다.


녹음파일에서 정 전 비서관이 최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반면 최씨는 반말 투로 하대했다고 검찰이 지적하자, 최씨는 "하대한 적 없다"며 "안종범 전 수석은 전혀 모르고 재판에서 처음 봤다"고 주장했다.


고영태씨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는 "차은택과 고영태는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며 "그 두 사람들을 측근에 두지 않았다면 오늘 일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씨는 이날 검찰 수사의 강압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9일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을 당시 모 부장검사가 갑자기 들어와 무슨 회사의 조직도 등을 들이밀며 무슨 범죄사실을 입증이나 한 것처럼 자백을 강요해 조사를 못 받겠다고 항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검은색 코트에 사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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