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유라 기내서 체포…내일 밤 ‘구속영장’ 청구

정치 / 김태혁 / 2017-05-31 08: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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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재수사...급물살 탈 가능성↑
▲ 청년당, 대학생당 회원들이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부정입학 특혜비리' 정유라 구속수사 및 엄정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요주간= 김태혁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가 31일 한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체포됐다.


법무부는 소속 검사와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관 등 5명으로 구성된 정씨 호송팀은 이날 오전 4시 8분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926편 기내에서 미리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르면 내달 1일 밤늦게 정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에 있던 정씨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범죄인인도 결정에 대한 이의를 철회하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덴마크 법무부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공식 통보받은 법무부는 정씨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덴마크는 물론 제3국 경유지인 네덜란드 정부와 호송절차 논의를 시작했다.


법무부는 이들 국가와 협의가 이뤄지자 지난 29일 정씨 송환을 위해 검사 1명과 여성 수사관 1명을 포함해 총 5명을 덴마크로 급파했고 결국 이날 오후 3시5분께 입국이 예정됐다.


한국에 도착한 이후 정씨 호송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 호송팀이 맡는다.


입국 이후 호송 과정에서 강제송환된 정씨의 모습이 언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검찰은 정씨를 일반인이 이용하는 입국장이 아닌 별도의 경로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한다. 일반 입국장을 이용할 경우 안전사고 등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후에는 정씨가 압송된 장면을 따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여러 번 언론에 공개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인권 문제와 도착 시각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48시간 동안 투트랙 수사에 나선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전날 "정씨의 주된 조사를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가 맡고 기타 부수적인 수사는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담당한다"고 밝혔다.


정씨에 대한 수사를 혐의별로 구분하고 집중 수사를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특수1부는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 1기 당시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을 중심으로 부당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이는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정씨의 모친 최씨와의 뇌물 혐의와 맞닿은 것으로 정씨에게도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독일에 있는 코어스포츠로 약 78억원 상당을 보냈고 이 돈 중 일부가 정씨를 위해 사용된 점 등을 고려하면 추가 수사에서 새로운 혐의가 확인될 경우 정씨도 뇌물수수 혐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수1부와 별개로 첨단1부는 정씨와 관련한 이대 학사비리나 국외 재산형성 과정 등을 살펴본다.


규정을 위반한 부정입학 의혹은 물론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좋은 학점을 받는 등 학사비리 전반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씨의 측근이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지난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씨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에 비유했다. 정씨가 여과 없이 얘기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비유에 비춰보면 정씨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나 삼성그룹 지원 배경 등에 대해 유의미한 진술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또 정씨 입국 소식에 최씨가 심경 변화를 일으켜 혐의를 부인하던 입장을 뒤집을 여지도 있다.


정씨의 입국으로 상황 변화를 맞은 '최순실 게이트' 재수사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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