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도우미' 장시호 석방... "죄송하다“

정치 / 김해민 / 2017-06-08 08: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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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차은택·송성각은 추가 기소...다시 구속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8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된 이들 가운데 풀려나는 것은 장씨가 처음이다. 장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최 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이 영재센터 후원금 명목으로 16억 2천800만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하거나 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앞으로 장시호 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일요주간=김해민 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연루자임과 동시에 각종 폭로로 '특검도우미'라 불린 장시호(38) 씨가 7일 자정을 기해 구속된 피고인들 중 처음으로 석방됐다.
장 씨는 구치소를 나오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수사에도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한 장씨는 모처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이들 중 처음으로 석방된 장 씨가 수감됐던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는 석방 수 시간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취재진과 함께 구치소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친박단체 회원들도 진을 치고 장 씨의 석방을 지켜봤다.
80시 쯤 검은 정장과 흰색 셔츠차림의 말끔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장 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짧게 남기고 곧장 차량으로 향했다.
장 씨는 '정유라를 만날 계획이 있는가', '정유라 씨는 삼성지원을 모른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석방 소감을 말해달라' 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엔 침묵했다.
다만 '앞으로 수사에 협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장 씨는 짧게 ""라 답했고, 취재진이 '협조하겠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이번에도 ""라 답했다.
검찰은 장씨를 추가 기소하지 않고, 새로운 구속영장도 청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장씨는 구속기간이 만료돼 구치소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
장씨는 이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 박 전 대통령 재판 등 증인으로 출석할 때에도 불구속 상태에서 출석하게 된다.
장씨는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 특별검사팀의 '복덩이'로 평가받는다. 특검팀이 최씨의 제2의 태블릿 PC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고, 박 전 대통령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기억해내는 등 수사에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한편 장씨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김종 전 차관은 오는 11일 자정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다다만 김 전 차관은 장씨와는 달리 국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새로운 구속영장 발부가 가능하다.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경우에는 구속 기간 만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각각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돼 다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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