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강제 폐업한 ‘진주의료원’, “반드시 되살려낸다”

IT Biz ㆍ IT Life / 정병기 / 2017-07-05 2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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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운동본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위한 원탁회의 개최할 것”
▲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는 지난 4일 오후1시30분께 경남서부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정병기 기자)

[일요주간=정병기 기자]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가 지난 4일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전날 오후 1시 30분께 경남서부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경남지역 도민 모두에게 평등한 공공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540억원의 국민세금으로 지은 ‘진주의료원’이 폐업된지 4년이다”며 “홍준표 지사의 독선과 보건복지부의 직무유기로 결국 서부청사로 변경되어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규탄했다.

이어 “그러나 진주의료원은 2015년 메르스와 함께 우리나라 공공의료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며 “공공의료 강화의 중요한 계기점이 되었다”고 강조하며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재차 촉구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서부경남 종합병원은 경남지역 전체 24개 중 3개에 불과하다. 병원급은 전체 108개 중 22개(2013년 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병상도 진주 5,530개에서 4,934개로 590병상이 감소하는 등 이외 하동, 거창도 병상이 줄었다.

경남지역은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거창24%, 합천34%에 이르는 등 초고령 지역으로, 관절염·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 비율이 높고 응급환자 사망비가 높아 표준화 사망률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강제퇴원 당한 환자 중 40여분의 환자가 사망했고, 진주가 아닌 타 지역을 다니면서 입·퇴원을 반복, 진료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이들에 따르면 이 지역 간호사들은 매우 열악한 고용현실에 놓여있다. 게다가 홍준표 전 지사가 씌운 ‘강성귀조노조’라는 주홍글씨에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다.

진주의료원에서 근무하다 쫓겨난 181명의 직원 중 25.4%가 현재 실직상태이고, 취업자 중 58.18%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수는 39.77%(72명) 뿐이다. 특히 간호사 86명 중 정규직 취업간호사는 19.76%(17명)에 불과하다.

운동본부는 “홍준표 전 지사에 의해 파괴된 경남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폐업으로 인해 쫓겨난 환자와 직원들의 아픔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으로 치유되어야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이어 “현재는 ‘서부청사냐 진주의료원이냐’는 정치적 2분법적 논리와 강요도 사라졌다”며 “여전히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 마련’을 요구한 2013년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는 살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들은 “홍준표 전 지사가 강제 폐업한 ‘공공의료의 상징’ 진주의료원을 어디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되살려낼 것을 결의하고 실천할 것이다”면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한 원탁회의를 개최할 것”임을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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