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은스님, "종단 발전과 화합위해 노년의 생 회향 하겠다"

사회 / 김영권 / 2017-07-12 0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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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위한 프로젝트, ‘현대판 팔만대장경 석판경’을 통한 총본산 성역화 대작불사
▲제26대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선거 후보자 기호 4번 대은스님(해동범음대학장)은 총체적 위기에 빠진 태고종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원융화합 정신’을 내세웠다. (사진제공=대은스님)

[일요주간=김영권 기자]원융사상(圓融思想)은 한국불교 특유의 사상 가운데 하나로, 모든 사상을 분리시켜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에서 하나로 엮는 교리통합론이다. 통일신라시대 우리나라의 고승(高僧)들은 보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통해 불교의 교리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에 몰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고승들에 의해 전개된 새로운 교리통합론을 일반적으로 ‘원융사상’이라고 하며, 이 원융사상은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적인 흐름을 형성해 우리나라 불교를 원융불교라고 칭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원융사상을 주창한 대표적 고승은 원효(元曉)대사다. 원효대사는 인도 및 중국불교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던 공(空)과 유(有), 진(眞)과 속(俗), 이(理)와 사(事), 소승과 대승, 아(我)와 법(法) 등에 관해 그의 여러 저술에서 “이와 같은 상대적인 것들이 어느 하나 독립되어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일(一)이면서 다(多)요 다면서 일의 관계를 취하고 있다’는 원융사상을 천명하고 있다.


오는 13일 치르는 제26대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선거 후보자 기호 4번 대은스님(해동범음대학장)은 총체적 위기에 빠진 태고종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원융화합 정신’을 내세웠다.


대은스님은 “태고종조의 원융화합 정신으로 한국불교태고종을 바로 세우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이루고 전통종단, 문화종단, 복지종단 구현을 위해 매진할 것을 서원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은스님은 종단화합과 발전을 위해 5대 종책기조(▲전통종단 정체성 확립 ▲종무행정의 체계 개선 ▲부채 청산과 종단재정 투명한 집행 ▲선도적 종도교육과 육성 ▲문화복지 실현 기반조성)와 10대 실천방안(▲종헌·종법 계승 및 재정립 ▲종단사 재정립을 통한 종단 정체성 확립 ▲종단 전통의제 및 의식 제정과 통일안 마련 ▲총무원 권한의 지방교구종무원 이양으로 지방분권화 추진 ▲삼보정재 관리를 위한 종무행정 개선과 대책 마련 ▲사설사암 자주권 보장과 종찰 재산의 투명한 공개 및 공정 인사 ▲법계제도 개선과 승적확립을 통한 종단 위계질서 조성 ▲기본교육의 개선 위한 교육원 활성화 및 동방불교대학의 사이버대학 인가와 군승 진출 추진 ▲종단승려의 노후 수행환경 보장을 위한 재정확보 ▲포교원 활성화를 통한 대사회 참여 확대)을 제시했다.


이날 대은스님은 ‘종단 위상 재정립’과 ‘종단 부채 해결’이라는 한국불교 태고종이 처해 있는 가장 시급한 현안과제를 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대은스님은 ‘중단 위상 재정립’을 위해 “종단의 신뢰회복으로 대화합과 위상을 재정립하여 희망이 가득한 종단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갈등으로 흩어진 종도들의 결속력을 전통·정통종단이라는 이름으로 결집해 단결력과 응집력이 확고한 종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종단 위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종단의 신뢰회복”이라면서 “신뢰회복은 믿음이고 애종심이며, 실천행위다. 우리가 화합해 뭉친다면 어떤 일이라도 다 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은스님은 “총림인 선암사는 선·교 양종의 본찰로서 불교 법란 당시 우리 선대스님들이 지켜온 천년고찰의 종명을 걸고 지켜내 종지종풍과 전통종단의 정체성 확립을 수호해 나가겠다”면서 “인천 용궁사를 국제 힐링센타, 문화교육 중심 도량으로 육성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은스님은 “총림인 선암사는 선·교 양종의 본찰로서 불교 법란 당시 우리 선대스님들이 지켜온 천년고찰의 종명을 걸고 지켜내 종지종풍과 전통종단의 정체성 확립을 수호해 나가겠다”면서 “인천 용궁사를 국제 힐링센타, 문화교육 중심 도량으로 육성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영권 기자)

대은스님은 ‘종단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부채상환 대책위원회를 총무원, 시·도교구종무원, 중앙종회, 호법원, 원로회의 등 종단 내 모든 구성원의 대표들을 선출해 만들겠다”며 “위 대책위원회에서 도출된 안을 존중해 본인이 직접 채권단과 교섭하여 상환해야 할 부채금액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후 본인이 앞장서서 종도의 협조를 구해 총무원장 당선 후 1년 이내 부채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은스님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풍전등화(風前燈火) 위기에 처해 있는 종단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수익 창출방안도 제시했다.


스님은 “종단 수익 창출과 관련 여러 방법론이 있겠지만 총본산 성역화 대작불사가 명분과 실리를 가질 수 있는 가장 타당성 있는 불사”라면서 “대한민국 2천만 불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웅장·장엄·엄숙·장중한’ 모습의 명분있는 세계적 관광·힐링·기도사찰을 우리종단 총본사 성역화 대작불사 수익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은스님은 “이 사업은 고정관념의 틀에 박힌 보시불사가 아닌 새로운 방법론에 의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회적인 대기업들과 함께 손을 잡고 명분과 실리를 함께 가질 수 있는 수익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종단의 이익도 되고 함께 한 대기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상생의 대작불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은 고려 고종 23년(1236)부터 38년(1251)에 걸쳐 완성된 우리나라 국보 제23호이자 세계문화유산이다. 몽골의 침입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맡은 고려는 부처님의 힘으로 국난을 막기 위해 경판(經板)의 수가 8만 1258판에 이르는 대장경을 만들었다.


대은스님은 현재 한국불교태고종의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는 “오래전부터 종단의 위상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심사숙고했다”면서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획기적인 프로젝트인 ‘현대판 팔만대장경 석판경’을 통한 종단위기 극복과 우리종단의 구심점이 되도록 하는 총본산 성역화 대작불사를 임기 내에 꼭 만들어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대은스님은 “이 대작불사가 완성되면 우리종단의 경제적인 어려운 상황은 반드시 해결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불교대학, 강원, 선원, 율원, 염불원, 복지시설 등을 갖춰 한국불교 장자종단으로서 제1의 종단의 위상을 떨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인 372년이다. 그해 6월, 중국의 전진(前秦)의 왕은 ‘순도’라는 승려에게 불상과 경문(經文)을 보내왔고, 2년 후인 374년에는 아도(阿道)승려가 고구려로 건너왔다. 소수림왕은 이듬해 초문사(肖門寺)를 세워 순도승려를 머물게 했고, 이불란사(伊弗蘭寺)를 세워 아도승려를 머물게 했다.


이렇게 전래된 불교는 지난 1600여 년 간 우리민족과 함께 하며 그 시대에 따라 역할을 달리 했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불교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은스님은 “위로는 상구보리하고 아래로는 제도중생을 하는 것이 불교의 역할”이라면서 “위로는 수행을 열심히 해서 각자 가지고 있는 불성을 개발하고 성불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한편으로는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나눔과 봉사’를 행하고, 그분들을 교육하고 수행을 하게 만들어서 모두 다 함께 행복한 삶을 이루고 성불시키는데 목적이 있다”며 “사회적으로 얘기한다면 이것이 문화·복지·힐링사업이다”라고 말했다.


▲대은스님은 “제가 일생동안 가꿔온 저의 개인사찰인 ‘인천 용천사’를 종단사찰로 해 종단 위상 재정립에 앞장서서 종도화합과 종단발전에 마지막 노년의 생을 회향하고 싶다”며 “태고종이 현재는 응집력이 부족하지만 뭉치면 우리나라 최고의 종단으로 거듭날 것이다. 종단이 발전 할 수 있도록 모든 종도가 마음을 비우고 하나로 화합했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사진=김영권 기자)

끝으로 대은스님은 “제가 일생동안 가꿔온 저의 개인사찰인 ‘인천 용천사’를 종단사찰로 해 종단 위상 재정립에 앞장서서 종도화합과 종단발전에 마지막 노년의 생을 회향하고 싶다”며 “태고종이 현재는 응집력이 부족하지만 뭉치면 우리나라 최고의 종단으로 거듭날 것이다. 종단이 발전 할 수 있도록 모든 종도가 마음을 비우고 하나로 화합했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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