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낙하산’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이사 돌연 사퇴, 후임은?

정치 / 김지민 기자 / 2017-07-18 15: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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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새로운 기금이사,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물로”
▲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사)이 돌연 사퇴했다. (사진=일요주간DB)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사)이 돌연 사퇴했다. 지난 17일 국민연금공단은 “강 본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며 “곧 수리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박근혜 정부 말기에 임명된 강 본부장의 본래 임기는 내년 2월 15일까지였다. 국민연금에서 기금운용본부장의 2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 본부장은 임명 당시부터 끊임없이 ‘낙하산 논란’에 시달렸다. 서류전형에서 18명 가운데 9위를 차지했음에도 면접 대상자 7명에 포함됐고, 이후 면접에서도 몰표를 받아 최종 선임됐다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고등학교 및 대학 선후배 사이여서 이 같은 의혹을 더했다.


한편 강 본부장이 물러난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는 500조원대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책임지고 있어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자리를 마다하고 물러난 것에 대해 강 본부장 자신이 외부에서 영입한 김재상 해외대체투자실장의 임용이 취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전 실장은 투자 실무 경력으로 지원서류를 제출했지만, 입증 자료가 일부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사실이 드러나 지난 5일 인사위원회에서 임용 취소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강 본부장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강 본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사장을 포함해 국민연금의 핵심 두 자리가 동시에 비게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국민연금 이사장에 개혁적인 인물을 선임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로, 기금운영본부장도 이와 코드가 맞는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업무를 시작하면 두 공석 자리의 인선이 차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기금운용의 혁신과 수익 향상을 이끌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새로운 기금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기금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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