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큐, 일감몰아주기로 오너일가 키우기 ‘선수’?

사회 / 김지민 기자 / 2017-07-26 17: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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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에서도 끊이지 않는 일감몰아주기, 원인은?
▲ 비비큐(BBQ)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속적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비비큐(BBQ)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속적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비비큐는 윤홍근 회장 오너 일가가 소유한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통행세’를 받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큐의 지주사격인 제너시스는 윤홍근 회장(5.46%), 자녀 윤혜응(62.62%)씨, 윤경원(31.92%)씨 등 오너 3명이 모든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제너시스는 지난 2002년 4월 지앤에스푸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비비큐에 소스와 파우더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했다. 지난 2010년 말 기준으로 제너시스의 매출액 140여억원 중 84억원은 비비큐에 의한 것이었다.


이 같이 사실상 일감몰아주기 방식으로 규모를 키운 지엔에스푸드는 지난 2008년부터 비비큐 지분을 사들였고, 2011년에는 비비큐의 전체 지분 가운데 67.62%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후 지앤에스푸드에서 제너시스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제너시스 이외에도 비비큐가 일감몰아주기 방식으로 회사를 키운다는 논란은 또 존재한다. 오너가 소유한 자회사를 황금올리브유를 유통시키는 과정에 끼워 ‘통행세’를 받아왔다는 것이 대표적 논란이다.


노컷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비비큐와 특수관계인 회사(올해 7월 자회사로 변경)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은 올해 초부터 올리브유 유통에 관여하면서 이윤을 내고 있다.


기존에 비비큐의 올리브유 유통 과정은 롯데푸드에서 가맹점으로 가는 2단계 유통 구조였다. 그런데 최근 납품업체를 영미산업으로 바꾸면서 영미산업에서 에이치와이, 비비큐를 거쳐 가맹점으로 전달되는 복잡한 유통 구조로 바뀌었다.


그러나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리브유는 실제로 에이치와이를 거치지 않고 이송되기 때문에 실제 유통단계는 3단계이다. 에이치와이는 유통에 투입하는 비용 없이 이윤만 가져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 비비큐는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은 자체적인 튀김용 올리브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고, 일감 몰아주기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은 오랜 준비를 거쳐 비비큐 자회사로 편입돼, 오너 지분이 없는 상태"라면서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은 지난 2014년부터 튀김용 올리브유의 자체적인 공급 인프라 구축을 했고, 관련 특허도 있다"라고 말했다.


비비큐는 에이치와이를 거치지 않는 유통 단계와 관련해서는 “에이치와이는 연구개발과 원재료 수입, 영미산업은 올리브유 가공을 담당한다”고 했다. 가공업체인 영미산업에서 굳이 에이치와이를 거쳐 공급처(비비큐)로 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권오인 경실련 팀장은 "일감몰아주기 같은 경우 재벌도 문제가 있지만 중견 중소기업도 상속과 연계돼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고,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중견 기업의 오너 일가 상습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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