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마광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자살 추정

사회 / 황성달 기자 / 2017-09-05 04: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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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66)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일요주간=황성달 기자]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66)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마 전 교수는 5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아파트 자택 베란다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퇴직 후 우울증세를 보여 약물을 지속해서 복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절에 간 이복누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1951년 서울에서 1·4 후퇴 당시 피난 중에 태어난 마 전 교수는 종군사진가인 아버지가 6.25 전쟁 중 전사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그는 독서를 즐겼으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


그는 대학 진학 직전 미대와 국문학과 사이에서 고민하다 1969년 연세대 국문학과로 진학했다.


연세대 재학 중 학과 내 연극부의 창설을 주도했고 연세 문학회, 교내방송국 PD, 교지 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1973년 졸업 이후 대학원에 진학, 한국 최초의 마당극 ‘양반전’을 각색, 연출하기도 했다. 1975년 국문학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에 들어가면서 모교인 연세대 국문학과 강사가 됐다.


1977년 2월 박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1979~1983년 홍익대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조교수로 일했다. ‘윤동주 연구’ 논문으로 1983년 연세대 대학원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때 연세대로 돌아와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제5공화국·제6공화국 시절 대한민국 문학의 지나친 교훈성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풍자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연세대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를 거쳐 정교수로 재직했다.


1989년 장편 소설 ‘권태’로 소설계에 데뷔한 그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출간했으나 혹평을 받았고 6개월 뒤 강의가 취소되는 시련을 겪었다.


1992년에는 장편 ‘즐거운 사라’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이듬해인 1993년 연세대로부터 직위해제됐으나 1995년 대법원에서 상고 기각 후 해직됐다.


그는 지난해 연세대 교수에서 정년퇴임한 이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순천향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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