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무산" 없던 일로…박삼구 회장의 선택은?

e산업 / 김완재 기자 / 2017-09-06 06:48:34
  • 카카오톡 보내기
채권단, 더블스타 인수 가격 인하 제안 거부
▲ 금호타이어 본사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금호타이어와 중국 더블스타 간에 매각을 놓고 가격 인하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우리은행 등은 5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가격조정 협상 무산'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르면 8일 주식매매계약(SPA) 해체 합의서를 더블스타에 통보할 예정이다.

재협상의 여지도 있다. 만약 더블스타가 재협상 의사를 밝히면 협상이 재개되며, 채권단의 통보에 동의하면 최종 매각은 무산된다.


우선 금호타이어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을 12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금호타이어가 중국발 경영난에 빠진 금호타이어를 구해낼 자구안을 내지 않거나,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의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즉각 해임할 방침을 내세웠다.


앞서 더블스타는 상반기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매각가격을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이를 놓고 채권단 중재자로서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더블스타는 추가 조건을 내세우면서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경우 금호타이어 매매가를 800억원 인하하거나 계약 해지를 허용해줄 것을 요구한 것.


이에 채권단은 가격 인하 전제조건으로 고용보장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하고 이 기간에 구조조정 금지, 노조와 협의체 구성, 국내사업 유지와 신규투자 등 회사의 경영능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이에 더블스타는 채권단의 조치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을 결렬시켰고, 이날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거쳐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매각 결렬에 따라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주식매매계약 해지 통보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각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매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 경우엔 인수의향서(LOI)를 새로 신청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이후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매각 논의를 거친 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우선협대상자와 매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 방법은 매각 진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박 회장과 매각을 논의하는 방법도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채권단은 이러한 박 회장의 행보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만약 박 회장이 매각 결렬 이후 단기간 내에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면 매각 작업은 오히려 쉽게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박회장이 공격적투자자(SI)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