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 석유공사 사장, 채용비위 이어 직원에 막말 ‘논란’

e산업 / 김지민 기자 / 2017-09-07 16: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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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 빠져 죽어라” “머리가 주인 잘못 만나 고생이다” 등 직원에 ‘막말’
▲ 한국석유공사 노동조합 측은 김 사장의 막말과 부하 직원 폄하 등의 이유로 퇴진 운동을 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정부가 사장을 해임할 때까지 퇴진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채용 비위에 이어 막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7일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노동조합 측은 김 사장의 막말과 부하 직원 폄하 등의 이유로 퇴진 운동을 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정부가 사장을 해임할 때까지 퇴진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김 사장의 퇴진 이유로 측근 채용 비리와 부당 노동 행위, 부하 직원에 대한 인격 모독성 ‘막말’ 등을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 A씨는 “지난해 해외사무소 업무보고 때 사무소장과 부장이 답변하자 김 사장이 ‘멍멍이 소리하네’라며 비하하는 발언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직원 B씨는 “모 처장은 사장과의 대면 자리에서 ‘태화강에 가서 빠져 죽어라’는 막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직원 C씨는 “지난해 해외사무소장 회의에서 김 사장이 발표자에게 ‘머리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이다’ 라고 하는 것을 듣고 함께 배석한 직원들이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태화강’, ‘머리’ 등은 상황에 따라 의미없이 한 발언을 과장·왜곡한 것이고, 보고나 회의 때 강한 질책은 했지만 도를 넘는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노조가 ‘갑질 논란’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채용 비위에 이어 막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김 사장은 앞서 채용비위에도 연루된바 있다.


지난 5일 감사원은 공공기관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3∼4월 한국석유공사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김 사장은 지난해 2∼3월 처장에게 자신의 전 직장 후배와 고교·대학후배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이들을 1급 상당 계약직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했다.


김 사장은 채용 과정에서 이들을 단시일(10일) 내에 채용하고, 근무조건을 조속히 협의하도록 지시하는 등 부당하게 개입했다. 김 사장의 지시를 받은 처장은 이들을 채용공고나 면접 등 정당한 절차 없이 헤드헌팅 업체를 통하는 것처럼 형식절차를 거쳐 채용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인사 조처가 필요하다며 기재부 등 주무부처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감사원의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원의 지적은 절차상으로 위반이 있었다는 정당한 지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나의 전문계약직 채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두 사람의 채용과 관련해서는 정부, 노조 위원장, 감사에도 이력서를 보여 주며 상의한 바 있다”면서 “다시 같은 상황에서 결정한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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