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등 유통업계, 사드악재로 중국서 줄줄이 '철수'

e산업 / 김완재 기자 / 2017-09-08 09: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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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관광분야도 '위기'…中측 추가경제 제재 우려

[일요주간= 김완재 기자] 한국계 유통기업이 때 아닌 사드라는 악재를 만나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당국이 사드 배치를 완료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 보복을 더 강화될 것으로 알려져 한국 유통기업들은 이미 철수했거나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마트는 현지사업을 정리하는 등 중국 철수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마트의 중국 사업을 접은 배경에 적자 누적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사드 사태 여파로 사업 환경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과 매각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하며 유통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협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내에는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스타필드 고양 개장 행사에서 "중국에서는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997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전성기 때는 중국 현지매장만 하더라도 30개에 달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끝에 현재 6곳만 남은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216억원의 손실을 봤고 2013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영업적자만 1천500억원이 넘는다.


한편, 롯데마트는 현지 점포의 갯수가 많은 관계로 철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우선 사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점점 더 견고해짐에 따라 피해가 눈덩이처럼 번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 점포 112개나 된다. 이 중 87곳은 문을 닫았다. 나머지 점포도 사실상 휴점 상태나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천600억원 규모 자금을 긴급 투입했고 최근 3천400억원을 추가로 더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지출비는 계속 나가고 있다. 연말까지 피해가 계속될 경우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들도 사드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임대료 부담으로 내년에도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천공항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면세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관광객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풀려 사업 여건이 나아지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추가 배치로 보복 수위가 더 심해질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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