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갑질 논란’ 미스터피자 정우현 오너일가, 경영서 손뗀다

미스터피자 정우현-정순민 부자, 경영퇴진 이유는?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갑질 논란을 빚은 미스터피자의 정우현(69) 전 회장에 이어 아들 정순민(44) 부회장도 경영에서 손을 뗀다.

12일 MP그룹은 회사 측은 내달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안건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지난 6월 갑질 경영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장직을 사퇴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대한 갑질과 더불어 총 91억7000만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MP그룹과 자신이 지배하는 비상장사에 64억6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떠넘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국내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 사업 경영은 최병민 대표이사가 정 전 회장을 대신해 도맡아 왔다. 그러나 다음달 최병민 대표도 물러날 예정이다. 후임 대표로는 이상은 MP그룹 베이징법인장이 내정됐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에 대해 MP그룹이 지난달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자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 다음달 국정감사에서 정 전 회장과 아들인 정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경영에서 일시 후퇴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한편 MP그룹은 사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투명경영을 강화한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독립 위원회로, 사내의 윤리경영 이슈를 총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사외이사에는 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와 김중규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가 새로 선임된다.

이와 관련 MP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투명 경영을 강화하고 추후에도 문제가 될만한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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