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10번 중 3번 ‘출동 불가’…대부분 환경 탓

사회 / 한근희 / 2017-10-23 10: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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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한근희 기자]닥터헬기의 출동요청 10번 중 3번은 기각·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23일 보건복지부 및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닥터헬기 출동 기각 및 중단 현황’에 따르면 닥터헬기가 운영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올해 9월 6일까지 총 7257건의 출동요청이 접수됐지만 그 중 31.4%에 해당하는 2281건이 출동 기각·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11년 35건에 불과했던 닥터헬기 출동 기각 및 중단건수는 2012년 537건, 2013년 749건, 2014년 1,389건, 2015년 1,361건, 2016년 1,711건, 올해 9월 6일 1400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1년 이후 닥터헬기 출동이 기각 및 중단된 사유로는 기상제한 등 환경문제가 1207건(52.9%)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임무를 수행 중이어서 출동요청을 기각한 경우가 235건(10.3%)으로 뒤를 이었다.


또 닥터헬기는 출동 후 사고지점이나 응급현장 주변 인계점에 착륙을 해야 하는 까닭에 탑승자 및 인계점 인근 민간인의 안전을 위해 일몰 전 운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2011년 이후 해당이유로 출동이 기각된 경우도 228건(10.2%)에 달했다.


인계점 등 이착륙장을 사용할 수 없어 닥터헬기 출동이 기각된 경우는 124건, 중단된 경우가 7건으로 밝혀져 닥터헬기 이착륙장의 선정과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기체이상으로 출동이 기각 및 중단된 경우도 무려 12건 확인됐다. 이밖에도 의학적 소견이 불일치(167건)하거나 환자가 사망(59건) 또는 상태가 악화(40건)되는 등 의학적 요인으로 닥터헬기의 출동이 기각 및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의학적·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한 닥터헬기 출동 기각 및 중단건수는 줄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승희 의원은 “닥터헬기가 응급환자 이송에 기여를 하고 있지만, 환경적 요인 등 한계가 많다”며 “육·해상 응급체계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의 환자이송률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닥터헬기는 2011년 9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응급환자의 치료 및 이송을 위해 운영하는 전용헬기다. 도서산간지역 등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의사, 간호사 등 전문의료진이 각종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닥터헬기에 탑승·출동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6일 2011년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 이후 이송환자 수가 5000명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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