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여행 망친 ‘하나투어’, 끊이지 않는 ‘여행비 먹튀’ 논란

e산업 / 김완재 기자 / 2017-12-14 18: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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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하나투어, 여행비 횡령사건 보상 기준 ‘제멋대로’에 고객 격분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지난달 발생한 하나투어 판매대리점 대표의 횡령사건에 대한 하나투어 본사의 대처방법이 14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7일 경기도 파주시 하나투어 판매대리점 대표가 고객들의 여행경비를 입금 받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1000여명에 이르렀으며, 피해 금액도 13억원에 달해 사회적 파장이 컸다.


이에 대해 당시 하나투어 본사는 피해금액 전액을 고객께 보상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고객이 하나투어 본사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다시금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윤모(58)씨는 크로아티아서 두 딸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하나투어 전문판매대리점을 통해 상품을 예약했다. 그러나 윤씨에게 돈을 입금받은 판매점주 임모(35)씨는 그 돈으로 다른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그러나 하나투어는 “우리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해 줄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또 “판매점주가 다른 업체의 여행상품을 팔았다고 해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은 마땅히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업계 1위 업체라 믿고 예약했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고객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본사의 말을 믿었는데..”라면서 “두 번 사기를 당한 셈”이라고 격분했다. 또 “하나투어 간판을 달고 하나투어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영업을 하는데 다른 여행사 상품으로 계약한 것을 내가 어떻게 아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이 같은 여행 상품 전문판매대리점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리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업계 1?2위인 하나투어?모두투어도 간접판매 체재로 운영되고 있지만, 본사는 이에 대해 판매점 대표의 자질이나 자본력 등을 검증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하나투어의 경우, 하나투어 상품만 판매하는 전문판매점은 전국에 1200개, 다른 업체 상품도 함께 판매하는 일반판매점이 7000여개에 달한다.


한편 하나투어는 “내년 4월부터 판매점의 명칭을 ‘지역예약센터’로 바꾸고, 본사가 직접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판매점에 수수료를 후지급하는 방식으로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무엇보다 판매점주의 책임감 강화를 위한 상품교육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본사 직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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