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이재윤 기자] 군용버스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후 5시 3분께 강원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의 한 지방도로(양구~방산 방면) 내리막길에서 모 사단 소속 신병 20명과 인솔 간부를 태운 군용버스가 도로 옆 5m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소방·경찰·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사고로 22명의 장병중 7명이 중상을 입고 15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2명은 늦은밤 종합병원에서 수술까지 진행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다.
사고 당시 버스는 내리막길을 달리다 난간을 뚫고 약 5미터 높이에서 추락후 도로 옆 경사지로 약 20여 미터 거리에 전복됐다.
훈련 중 감기, 부상 등의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원하던 신병 22명은 이날 군 의무대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군 당국은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운전자와 선탑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일부 안전벨트 미착용”..군 안전불감증, 또 다시 수면위로?
이 같은 군용버스 추락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일 군용버스에 타고 있던 이들 중 일부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었다는 증언이 나와 또 다시 군의 안전불감증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현장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는 듯 버스는 계곡으로 구르면서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운전자의 앞창문은 물론 버스의 문짝과 앞바퀴까지 떨어져 나가며 크게 파손됐다.
사고현장 스키드 마크 등을 고려해볼 때, 당시 버스는 내리막길을 달리다 난간을 뚫고 약 5m 높이에서 추락 후 도로 옆 경사지로 약 20여m 구르다 전복됐다.
그러나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서 이 같은 사고로 번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더해 사고 수습 과정에서도 논란이 발생했다. 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부상자들의 이송이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숨기기에 바빴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규모가 20여명 이상이 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군에서는 공개적인 브리핑을 시작하고 실시간 진행상황을 통해 부상자의 상태 등에 대해 알려야 했으나, 군은 여전히 폐쇄적인 모습만을 보였다.
119 한 구조대원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구조했던 한 신병에게 '병사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냐'는 질문에 "안전벨트를 착용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또한 당시 사고 장소는 경사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데다 도로 상태도 결빙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한 상태였다.
따라서 만약 신병들이 최소한 안전벨트만 착용했더라도 지금처럼 중상의 부상은 막을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점에서 군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부상자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군용버스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21사단의 군 관계자는 "병사들의 안전이 우선으로 이므로 치료에 집중했고, 중경상 여부 기준을 함부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추후 신병들과 현장 조사를 통해 사고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 중 감기나 부상 등의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원하던 신병 20명은 군 의무대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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