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롯데푸드의 도 넘은 패러디 광고 잇단 삭제·사과...콘텐츠 검증 강화한다더니 또 반복

지난 1월 소설 '82년생 김지영' 책표지 패러디로 물의...게시물 삭제하고 사과까지
여자 컬링팀 김은정 선수 패러디 게재했다 비난 일자 삭제...잇단 패러디 광고 논란

[일요주간=김영호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유럽 강팀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거머 쥐면서 깜짝스타로 급부상하면서 기업들이 선호하는 광고 모델 1순위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후원사도 아니면서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은정 선수를 연상케 하는 패러디 컨텐츠를 제작해 마케팅에 이용하면서 논란을 일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푸드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미~? #의성마늘햄 #싱크로율ㅇㅈ(인정)?’이란 내용으로 의성마늘햄 광고를 게재했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논란이 된 장면은 광고 속의 안경 쓴 모델이 국민 유행어 '영미! 영미!'를 외치던 김은정 선수를 연상케 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컬링 대표팀 후원사도 아니면서 올림픽 스타들의 유명세를 자사의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한마디로 '여자 컬링에 숟가락 얹기'라는 것이다.

롯데푸드의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월13일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광고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논란이 됐던 인스타그램을 보면 한 여성이 책을 읽고 있는데 책표지 제목에 '83년생 돼지바'라고 적혀 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책표지를 패러디한 광고라는 게 한 눈에 들어온다.

롯데푸드는 해당 사진 아래에 "돼지바 덕후들의 필독서" 등의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광고를 본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롯데푸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와 더불어 사과문까지 게재하며 뒷수습에 나섰다.

롯데푸드 측은 다음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보내주신 콘텐츠에 대한 솔직한 비판과 소중한 의견 잘 읽어보았다"며 "콘텐츠에 대해 보내주신 염려와 비판에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먼저 콘텐츠 제목 부분은 1983년에 출시된 돼지바를 이야기하기 위해 2017년 베스트셀러였던 책의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용어가 사용됐다"면서 "베스트셀러의 패러디라는 요소에 집중한 나머지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요소에 대한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 여러분이 지적하신대로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끝으로 "콘텐츠에 대한 고객님들의 비판에 귀 기울이고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 주의 깊게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콘텐츠 게시시 검증과정을 추가해 사려깊은 페이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과 이후 한달여만에 또다시 여자 컬링 대표팀을 패러디한 광고로 물의를 빚었고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사태를 반복했다.

롯데 계열인 롯데월드도 지난달 26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 등을 통해 여자 컬링팀을 연상시키는 광고로 논란이 일고 있다.

컬링 대표팀의 '영미' 신드롬을 자사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이름이 '영미'인 친구 소환하면 자유이용권 쏩니다!'라는 문구로 이름에 '영' 또는 '미'가 포함되는 고객에게 동반 1인을 포함해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