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발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파장...금융당국, 고강도 조사 착수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18-03-14 09: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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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이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왼)의 사표를 13일 수리했다. (사진=newsis)
문재인 대통령(오)이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왼)의 사표를 13일 수리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가 13일 수리됐다.


14일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공지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저녁 최흥식 금감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적폐 청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시각이다.


이로써 최 원장은 역대 최단명의 금감원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11대 금감원장으로 취임 후 재직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


앞서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자신의 대학 동기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채용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최 원장은 지난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채용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규명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으나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아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최 원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불법행위를 한 일이 없다”면서 “그러나 당시(지난 2013년)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최 원장 사임 배경이 된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비리 전말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했다. (사진=newsis)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최 원장 사임 배경이 된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비리 전말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했다. (사진=newsis)

한편 금감원은 사표 수리가 돼 공석이 된 금감원장의 자리를 대신해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원장 직무를 대행한다.


또 금감원은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검사단장으로 하는 특별검사단을 꾸려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말 2015~2017년 은행권 전수조사를 통해 하나은행 등 5개 은행에서 채용 비리 22건을 적발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긴 바 있다.


현재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은행권 채용 비리를 수사 중이다.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꾸려진 이번 특별검사단은 IT 전문 인력을 포함해 20명 규모로 구성됐다. 과정 보고는 따로 없이 검사 후 최종결과만 금감원 감사에 보고함으로써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검사 대상과 기간은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최흥식 원장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므로 하나은행 임원도 알고 있었다는 일반적인 추론이 가능하다”면서 최 원장 사임 배경이 된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비리 전말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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