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오혜은 기자] 한국GM(지엠)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부도’를 언급하며 합의를 촉구해 주목된다.
27일 한국지엠 및 한국지엠 노조 등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지난 26일 방한해 노조 집행부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엥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정리해고는 회사의 권한”이라며 “노조와의 임단협, 정부의 지원 등이 확약되지 않으면 다음달 20일 부도를 신청하겠다”고 최후통첩 했다.
자금난에 빠진 한국지엠이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제출해야하는 자구안 제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은 이번주 내에 지엠본사로부터 신차를 배정받고, 다음달 초까지 상환해야 하는 총 1조 7100억에 대한 차입금 만기연장, 지엠 출자전환 등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노사 교섭 진행이 더뎌져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부도라는 최후 카드를 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엥글 사장은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엥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노사가 추가 교섭에서 타결점을 찾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교섭은 7차 임단협 일정으로, 앞서 노사 양측은 6차례의 만남에서 군산 공장 노조원 600여 명에 대한 희망퇴직, 정리해고 문제 등의 의견 차이를 빚어왔다.
한편 엥글 사장은 오는 27일 정부 관계자를 만나 노조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정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부도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4월에 돌아오는 차입금, 희망퇴직 위로금 등을 합쳐 총 2조 354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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