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조무정 기자]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으로 금감원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재벌 저격수’ ‘금융권의 저승사자’ 등의 수식어를 가진 김기식 신임 원장이 제12대 금감원장으로 2일 공식 취임해 3년간 활동한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본원 2층 강당에서 이 같은 취임식을 개최한다. 김 신임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향후 포부와 금감원 운영 방향 등을 밝히고 공식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금융당국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서 일하며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셌던 강성 의원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은 당시 ‘재벌저격수’ ‘저승사자’ 등의 별명을 얻었다. 또 그는 참여연대(시민운동가) 사무처장 출신으로, 금감원장에 참여연대 출신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탓에 김 원장은 금감원장에 임명된 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현안 파악에 주력하는 등 떨어진 금감원의 위상을 수습하는데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지난 주말 금감원 간부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주말 내내 금융감독과 관련한 현안을 챙기는 등 사실상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김 원장은 최우선 과제로 대내외적으로 채용비리로 추락한 금감원 신뢰 회복에 앞장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이 하나금융그룹 채용비리에 연루되며 불명예 퇴진을 한만큼 채용비리 척결 등의 금융개혁을 감행해 금융당국의 위신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안 보고는 부원장보 9명이 국?실장 배석 하에 40~50분간 주요 이슈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한 채용비리 등 민감한 현안도 보고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원장이 금감원의 수장으로 전문성이 결여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그간 금감원장의 자리는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경제 관료나 금융분야 교수, 금융인 출신 등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지난 30일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필수”라면서 “김 원장의 경력에서는 금융 전문성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으며,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캠코더 인사”라면서 “금융 분야의 관치를 대놓고 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꼬집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김 원장의 취임식 직전 최 전 원장의 사퇴 배경이 된 2013년 하나은행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20명 규모의 특별검사단을 꾸려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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