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7년 만에 최악...건설업 불황에 취업자 수 급락

사회 / 이수근 기자 / 2018-04-11 13: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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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올해 1월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2월 10만 4000명으로 뚝 떨어져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체 실업자 수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3월 취업자 수는 2655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2000명(0.4%)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9월 31만 4000명을 기록한 뒤 10월부터 석 달 연속 20만명대에 그쳤다. 올해 1월에는 33만 4000명으로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2월 10만 4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인 것은 2016년 4~5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newsis)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newsis)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과거에 건설업은 취업자가 10만명 이상씩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으나 최근에는 건설수주 물량, 착공현황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도소매업 취업자도 감소가 지속하면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교육서비스업도 감소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인구증가폭 자체가 예전에는 4~50만명 정도였지만 3월에는 25만 4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3월 취업자가 46만 3000명 증가했는데 이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이라며 “그런 기저효과도 취업자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455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5000명(0.3%) 늘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 8000명·4.6%), 공공행정·국방과 사회보장행정(5만 9000명·5.7%), 건설업(4만 4000명·2.3%),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4만 4000명·10.5%) 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최저임금 상승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됐던 숙박·음식점 취업자 수는 222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0.9%) 줄었다. 도매·소매업(-9만 6000명·-2.5%), 교육서비스업(-7만 7000명·-4.0%), 부동산업(-3만명·-5.7%)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자영업자는 561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1000명(-0.7%)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2016년 8월 이후 지난해 8월을 빼고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 2월(-4만 2000명)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같은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지난 2월에도 0.2%포인트 하락한 59.2%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나이별로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42.0%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40대(78.6%)와 50대(74.5%)에서는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씩 내렸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5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10.6%) 늘었다. 3월 실업자 수는 통계 작성 방식이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최대다. 청년(15~29세) 실업자는 50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8000명(3.6%) 증가했다.


실업률은 4.5%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1년 3월(5.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다.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11.6%를 기록, 2016년 3월 11.8%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2000명(0.1%)이 늘었다.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69만 6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1만2000명(1.8%) 늘어난 수치다. 또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3월을 기준으로 최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단념자는 47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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