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원 "삼성증권 피해보상안, 피해자 기만 행위…5년 전부터 고객불만 증가 추세"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18-04-13 10: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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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newsis)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직원이 보유한 우리사주 배당금을 잘못 입금(1주당 1000원 대신 1000주 입고)해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유령 주식' 사태와 관련해 삼성증권이 지난 6일 오전 9시 35분 이전에 주식을 보유하다 당일에 판 모든 개인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힌 가운데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 이하 금소원)은 “삼성증권의 피해 보상안은 터무니 없는 보상안으로 당일거래자 중심의 피해 사고 보상뿐만 아니라 투자자 즉 주식 보유자 피해 등을 평가한 실질적인 피해 보상안이 제시돼야 한다”면서 “이런 식의 피해 보상안은 투자자와 시장을 기만한 행위로서 금융당국은 광범위한 피해 조사를 통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삼성증권이 피해 보상을 하도록 해야 하며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킨 만큼 초유의 처벌과 제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12일 '유령 주식' 사태와 관련 “삼성증권은 얄팍한 꼼수로 피해액을 산정할 것이 아니라 선물거래 피해 등 거래 관련 피해는 물론 주가하락으로 인한 피해와 향후 삼성증권의 영업정지와 같은 제재로 인한 피해까지 보상하는 의지를 보여야 하며, 감독당국은 이러한 삼성증권의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시장의 시스템이 얼마나 형편없으면 100만원 입금에 380억원을 입금했는데도 어떤 통제도 없이 입금이 되고 매도가 될 수 있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사태가 이 나라에서 발생한 것이다”며 “하지만 업계와 금융당국의 시각은 단순한 사고로 보려하는 개탄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증권 사태는 증권사의 시스템과 직원의 수준을 아주 잘 보여준 사례다. 최근 5년간 증권사의 고객 불만은 전산분야 부분의 민원이 가장 크게 증가했지만, 증권사들은 그동안 투자자의 이런 민원에 대해 대부분 부인으로 일관하는 등으로 대응해 온 것이 이지경으로 만든 것이다”고 주장했다.


금소원은 또 “이번 사태의 99% 이상의 책임은 회사다. 시스템을 반성하기는 커녕 1%도 안되는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려는 행태는 아직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라 할 수 있다”라며 “엉터리 금액이 입력되는 상황에서 전혀 내부 직원의 업무 체크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래기능이 작동되고 신속 조치 조차 못하는 등 삼성증권의 내, 외부 총체적인 시스템 문제를 노출시킨 것이다”라고 허술한 내부시스템을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은 문제의 본질과 대책을 제대로 설정되고 진행되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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