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법기관감독기관 등 주요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비중 증가"

e산업 / 하수은 기자 / 2018-04-17 11: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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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지배구조연구소, 대기업 주총 이슈 분석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선임 비중이 지난 2016년 대비 21.6%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법기관, 감독기관 등 주요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비중은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해 주목된다.


17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이하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30대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선임 비중은 2016년 주총 때 34.5%인 것에 비해 2018년에는 12.9%로 감소했다. 사외이사 선임 비중이 감소한 가운데 주요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비중은 2016년 31.8%에서 2018년 35.4%로 확대됐다.


이 중 사외이사 등이 교수인 경우 상위 10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KAIST, 국민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등)의 점유율은 87%를 차지했다. 특히 상위 4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66.8%로 절대적이었다. 출신경력이 특정 분야에 집중되는 것과 유사한 모양새다.


이에 연구소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필요한 사외이사가 일부 분야에 집중화 되는 것은 장기적 주주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사외이사에 대한 우수한 전문성 확보와 함께 독립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사외이사 선임 비중이 2년만에 급감한 것은 2016년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법률 및 규범의 강화 등을 앞두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외이사를 많이 선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주 비전환 그룹의 경우 사내이사 선임 비중은 2016년 38.9%에서 2018년 53.8%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임원 선임에 대한 반대 권고율이 2016년 12.9%에서 2018년 7.2%로 하락한 점도 주목된다. 연구소는 이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률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올해 열린 주총에서는 주요 기업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안건에 대해 자체적으로 사전적 고려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임원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권고의견은 총 95건이었는데, 권고 사유는 ‘겸임 과다(38.9%)’ ‘출석률 저조(25.3%)’ 재직연수 과다(20.0%)‘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주요 30대 그룹 중 현대차, SK, GS그룹의 경우 사외이사 재선임율이 각각 75.0%, 72.7%, 66.7%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특정분야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 비중도 이전보다 더 확대됐다.


이에 반해 최근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현대중공업, 롯데, 한화 그룹의 경우 신규 선임률이 80.0%, 72.2%, 55.0%로 높았다.


연구소는 “사외이사의 역할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은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 다양성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기업 스스로가 출석률 등 사외이사가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게끔 최소한의 요건 마련을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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