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취임…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금융혁신 추진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18-05-08 1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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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취임했다. 셀프 후원과 외유 출장 의혹 논란으로 사퇴한 김기식 전 금감원장 후임이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소신으로, 시의적절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특히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 금융감독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며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로 인해 국가 위험 관리라는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13대 금감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newsis)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13대 금감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newsis)

이어 “금융감독원 또한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한 채 금융시장에 혼선을 초래한 점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결국 외부의 다양한 요구에 흔들리고 내부의 정체성 혼란이 더해지면서 금융감독원은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미흡했다”고 바라봤다.


또 “금융감독원이 수많은 과제들에 포획돼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상실해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일관되게 수행되지 못했고, 감독의 사각지대 또한 심심치 않게 발생했던 것”이라며 “실제로 금융시스템 건전성과 관련해 자금의 쏠림 현상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이,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잘못된 영업 관행과 불공정한 거래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결과 저축은행 사태나 동양그룹 사태에서와 같은 금융소비자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때때로 과도한 금융감독의 집행이 창의적인 금융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일들이 거듭되면서 금융감독원에 대한 신뢰가 자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우리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안녕을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며 “그런 만큼 자세를 바로하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감독·검사의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금융감독의 전반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감독 유관기관들과의 정보공유와 협력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의 이름을 회복하는 일, 이를 통해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분명 더디고 아픈 혁신의 과정일 것”이라며 “금융감독의 본분을 잊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면 금융혁신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원장은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 한국금융학회 회장, 한국재무학회 회장 및 주요 금융회사 사외이사 등의 활동을 해왔다.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과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등 공공부문에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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