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게임업체 넥슨의 온라인 액션RPG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패륜 논란에 이어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논란이 재점화되는 등 잇단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17일 퍼스트 서버 업데이트를 통해 도우미 캐릭처 ‘노예 523호’를 추가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523’이라는 숫자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2009년 5월 23일)을 연상시켜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일베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김성욱 던전앤파이터 디렉터는 18일 공지사항을 통해 “던파개발진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던파개발진은 반성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방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디렉터는 해당 캐릭터 명칭에 대해 “노예는 523호 외에도 121호, 721호가 있다”며 “각 숫자는 어떠한 의미도 두지 않은 임의의 숫자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노예 523호 명칭을 정한 담당자와 저는 특정 집단의 혐오, 비하, 조롱성 발언과 행동에 대해 평소 큰 거부감을 보여왔다”며 “혹시라도 자신이 담당하는 스토리, 퀘스트 등의 업무에 의도와 상관없이 오해받을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크게 경계해 왔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디렉터는 “노예들의 명칭에 굳이 숫자를 붙인 이유는 게임의 분위기를 좀 더 잘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고(故) 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퍼스트서버 오픈 버전에 반영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디렉터는 이 같은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특정 집단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심볼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리하는 등 내부 검수 프로세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15일 한 던전의 특정 더미 몬스터 이름을 ‘엄마’로 설정해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15일 한 유저에 의해 발견된 해당 더미 몬스터는 지난해 9월 업데이트된 시나리오 ‘녹색 도시 그로니즈 던전’에 출현하는데, 이 던전은 게임 진행을 위해 반드시 클리어해야 하는 던전이다.
그러나 ‘엄마’ 이름을 가진 해당 더미 몬스터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죽도록 설정돼 있어 패륜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16일 공지사항에 “일반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몬스터라는 점에서 안일하게 작업이 진행됐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던전앤파이터는 패륜, 혐오 등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면서 “몬스터의 이름을 기존 ‘엄마’에서 ‘더미 보스’로 변경하고 동일한 문제가 발생치 않도록 좀 더 체계화된 던전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15년에도 일베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15년 5월 23일 한 이벤트를 열었는데, 유저들을 중심으로 해당 이벤트 내용이 고(故)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던전 게임에 등장한 캐릭터 ‘단진’이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해당 캐릭터의 의상이 고인이 즐겨입던 갈색 상의라는 점 등 모습이 흡사 고(故) 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것.
또 이벤트를 통해 수여하는 칭호 종류도 고인이 서거할 당시의 나이인 64가지로 구성됐으며, 이벤트 날짜 또한 고인의 서거일과 겹쳐 논란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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