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박민희 기자] 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자녀 대부분이 부모의 의료비로 인한 가계 소득의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비 조달을 위한 방법으로 부모의 보험금을 활용하는 비율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활비 절약 등과 함께 빚을 내기까지 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노후 의료비가 가계와 가족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부양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으로는 최근 5년내 부모의 의료비로 1000만원 이상 지출한 경험이 있고 생존 부모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전국의 부양자(자녀) 400명이 선정됐으며 조사 결과 자녀 10명중 8명이 부모의 의료비로 인한 가계 소득의 감소를 경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는 본인의 의료비 조달을 위해 자녀의 지원(47%)을 받거나 적금 등의 금융자산(11%)을 활용했다. 보험금을 활용했다는 답변은 18%에 불과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부족한 의료비를 메우기 위해 생활비를 아끼고(26%) 빚을 내는 경우(10%)도 있었다.
또한 응답자의 대부분인 95%가 '노후 의료비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나 실제로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48%에 그쳤다.
이처럼 부모 스스로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노후 의료비의 필요성 인지 부족(30%)’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부족한 노후생활비(25%)’, ‘손,자녀 양육 및 교육비(20%)’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자신의 의료비용을 부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실손보험(46%), 생활비 보장 암/CI보험(28%)을 활용하겠다는 답변이 74%를 차지했다.
민간보험을 활용해 노후의료비 대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가 ‘공적 건강 및 장기요양 보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답했으며 36%는 ‘직접적인 의료/간병비 외에도 생활비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한편 자료결과 부모의 평균 투병기간은 6.1년, 치료 및 간병비 등 총액 평균은 3228만원으로 파악됐다. 전체 의료소비에서 간병비,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기구 구입비, 생활비 등의 간접비용 비중은 37%였다.
자료 결과를 토대로 투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직접적인 의료비는 감소하는 반면 간접비용이 늘어나는 경향이 드러났다. 투병기간이 10년 이상 길어질 경우, 직접적인 의료비의 비중은 58%에서 50%로 감소한 반면 약제비(7%->12%)와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기구 구입비용(8%->15%)등의 비중은 증가했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모의 노후의료비 때문에 부모 자신은 물론 자녀의 가계와 심지어 가족관계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투병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치료비뿐만 아니라 간접비용도 준비해야 하고 암, CI 보험 등을 적극 활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