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일의 감동 ‘시공의 초월! 개연성 있는 추적’

문화 / 소정현 / 2018-08-21 09: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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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작가의 장편소설 ‘해리’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초광속의 차원에서는 전생과 내생이 현생과 동시에 전개될 수 있다고 봅니다. 타키온의 세계입니다(Tachyon). 그곳은 가장 진보하고 순수한 존재들의 세계입니다. 채영은 타키온에서 다시 세상에 온 순수한 존재일까요? <작가의 말 중에서>


‘해리’는 박종규 작가가 십여 년을 다듬어 퇴고한 장편소설(폴리곤커뮤니케이션즈 출간) 이다. 주인공인 리반은 세 번에 걸쳐 해리성 둔주(遁走, 정신병 증상의 하나) 현상을 겪는데, 자기의 의식이 타인에게 전이되어 초월적인 존재와 접촉하게 되면서 그 존재가 세상사에 간섭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


일본군 간도특설대의 한국인 장교들에 관한 밀서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를 제거하려는 세력이 무관한 한 여대생을 처참하게 살해한다. 그녀는 23년이 지난 뒤 세상에 현현하여 그녀 죽음의 미스터리를 드러내고 정의로운 복수를 시작한다.


▲ 영화를 보는 듯한 광대한 스케일에, 다양한 변주, 추리하듯 꿰어지는 퍼즐, 그리고 그 속에 죽어서도 죽을 수 없었던 한 여인의 긴 여정이 담겼다는 평가이다.
▲ 영화를 보는 듯한 광대한 스케일에, 다양한 변주, 추리하듯 꿰어지는 퍼즐, 그리고 그 속에 죽어서도 죽을 수 없었던 한 여인의 긴 여정이 담겼다는 평가이다.

전 현대 시인협회 유승우 박사는, 끝까지 “문학은 신화이다.”라는 정의를 증명이라도 하듯 ‘신들의 이야기’처럼 신비로움이 넘치는 소설이라 평했고, 조선일보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양진채는 “영화를 보는 듯한 광대한 스케일에, 다양한 변주, 추리하듯 꿰어지는 퍼즐, 그리고 그 속에 죽어서도 죽을 수 없었던 한 여인의 긴 여정이 담겼다고 평했다.


고인이 된 평론가 정연서 시인은“쉽지 않은 소설, 두 번 읽었을 때 더 풍부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작품들을 나는 얼마나 많이 흘려보냈을까? 작가는 이것을 원했는지도 모른다.”라고 썼다.이종미 나루문학 편집인은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었음에도 해리는 나를 일상으로 놓아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 소설은 출간 한 달 전 나루문학회 회원들과 소설 ‘해리’쇼 케이스를 가졌다. 특이하게 출간 전에 가진 쇼 케이스에서 참여자들은 소설의 캐릭터들에 흥미를 보였고, 참여 회원의 의견이 책에 녹아든 곳도 있다.


이 책은 아직도 진정한 광복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해외 거주 한인들에게는 극일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작가는 이를 염두, 책의 발간일도 8월 15일 광복절로 맞췄다. 장편소설 해리는 해리성 둔주라는 특이 증상을 캐릭터에 차용, 초월적인 존재가 일으키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추적한다.


이 책은 표지가 나비 형태로 오려져 있는데, 독자는 그곳에 드러나는 8가지 색깔 중 한 색깔의 책을 만나게 하였다. 이는 해리 현상을 표지 디자인에 적용, 독자가 서점에서부터 해리성 둔주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빠지게 하는 장치이다.


▼ 문인들의 반응은? 그 서평들


상상력(想像力)의 우리말은 ‘그리는 힘’이며, 이 ‘그리는 힘’은 없음을 느낄 때 강열해진다. 민주화에 대한 ‘그리움’을 언어로 그린 것이 ‘해리’이다.… 그러나 작가는 웅변하지 않고 서사적 미학과 소설적 재미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 유승우 문학박사


영화를 보는 듯한 광대한 스케일, 다양한 변주, 추리하듯 꿰어지는 퍼즐, 그리고 그 속에 죽어서도 죽을 수 없었던 한 여인의 긴 여정. 검은 어둠을 빠져나오려는 나비의 각 (覺), 그리고 소설! - 양진채 소설가


소재와 구성의 참신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역사와 시대의 숨겨진 이면을 집요하게 들추어내어 이야기의 판을 펼쳐놓고, 그 위에 인물들의 엇갈린 운명의 줄기를 정교하게 교차시키는 작가의 솜씨로 인해 읽는 이는 작품 속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장두영 문학평론가


사회적 진실의 본질을 구현하는 새로운 시각은 회화적 기법을 통해 이미지화되고 예술적 환영을 선사한다. 마치 한 권의 책이 캔버스가 된 느낌이다. 신과 인간의 숨바꼭질을 통한 운명 탐미소설의 가치는 선의 승리로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아프지만 따뜻한 소설이다. - 이남희 수필평론가


박 종 규 (Chongkyu, Park)


전남 진도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95년 첫 장편소설 [주앙마잘] 출간


2001년 장편소설 2부작 [파란비1, 2] 출간


2007년 표지 그려주는 수필집 [바다칸타타] 출간


2010년 원화 2,000조각 한정판 소설집 [그날] 출간


2015년 독자 이름 캘리그래픽 수필집 [꽃섬] 출간


2018년 8색 나비 표지디자인 장편소설 [해리] 출간


blog.naver.com/badacantata / zziz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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