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으로 얼룩진 문화예술계...문체부, 성범죄 예방 전문인력 양성 추진

사회 / 조무정 기자 / 2018-08-27 15: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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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조무정 기자] 최근 성폭행, 몰래카메라 등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계가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와 함께 문화예술계의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전문강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문체부는 그동안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전문강사 양성과정 안내와 수요조사 등을 통해 교육대상자를 모집하고 교육과정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이번 전문강사 양성과정에는 △ 연극 14명, △ 문학 8명, △ 음악 5명, △ 미술 2명, △ 무용 2명, △ 국악 2명, △영화 4명, △만화(웹툰 포함) 4명, △기타(공연기획 등) 2명 등 9개 분야 총 43명의 예술인이 참가할 예정이다.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1기) 일정 출처=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1기) 일정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여가부는 산하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을 통해 이달 27일부터 11월6일까지 총 80시간에 걸쳐 체계적인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교육과정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의 경험을 폭력예방교육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성인지 관점 훈련, △성인지(젠더) 기반 폭력 이해 및 피해자 지원 체계, △문화예술계 성인지(젠더) 이슈 및 콘텐츠 분석, △강의 기획 및 강의력 지도(코칭) 등 문화예술 분야 교육에 필요한 전문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편성했다.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교육대상자들은 내년 1월부터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전문강사로서 문화예술계 각 분야에서 교육 활동을 하게 된다.


김성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앞으로도 예방 교육의 확대,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전문상담사 교육과정의 신설 등을 통해 성희롱 성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문체부와의 협력으로 양성된 전문강사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성희롱·성폭력을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강사들이 실제 문화예술계 내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마련해 교육의 저변을 넓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 사회에 광풍처럼 불어 닥친 미투(성폭력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피해 경험을 잇달아 고발한 현상) 운동을 계기로 문화예술계 유명 인사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일부 극단 대표는 구속돼 재판이 진행 중이며 고은 시인은 성폭력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등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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