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이 올해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하락세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국내 승용차 5사가 3일 각각 발표한 ‘11월 자동차 판매 현황’을 본지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5사는 지난달 모두 37만805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0.9%(3249대) 증가에 그쳤다.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내는 13만9842대로 0.4%(500대) 줄었으나, 수출은 23만8211대로 1.6%(3749대)로 소폭 늘었다.
이로써 이들 업체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363만4910대로 전년 동기(376만7364대)보다 3.5% 줄게 됐다.
이중 내수 판매는 현대차와 르노삼성, 쌍용차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모두 6만4111대로 전년 동월(6만3895대)보다 0.3%, 수출에서는 5%(9만3660대→9만8353대) 상승하면서 전체 판매 역시 1.1%(15만7555대→16만2464대)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 등 주력 차량에 대한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 남은 기간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 기아차는 내수 판매가 0.7%(4만9027대→4만8700대) 감소했으나, 수출은 9.6%(8만7627대→9만6000대) 늘면서 지난달 전체 판매도 5.9%(13만6654대→14만4700대) 증가세로 마감했다.
다만, 이는 현대기아차의 종전 10%에 육박하는 성장세와는 큰 차이라, 두 회사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약세를 주도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 들어 내수에서 감소를 보이고 있는 한국GM은 지난달 내수(8394대,-19.9%)와 수출(3만964대,-4.4%)이 모두 줄어, 지난달 전체 판매도 전년 동월보다 8.2%(4만2754→3만9258대)) 하락했다.
한국GM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쉐보레 브랜드의 신형 모델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달 적극적인 프로모션(판촉활동)을 통해 쉐보레의 내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수출길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 판매도 27.8%(2만5759대→1만8601대) 급락했다. 내수 판매(8407대)에서는 소폭 성장(1.3%)한 반면, 수출(1만194대,41.6%↓)이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 내수 판매에서 업계 3위로 도약한 쌍용차는 수출(2700대)이 큰 폭(18.5%↓)으로 떨어졌지만, 내수 판매가 17.8%(8769대→1만330대) 급등하면서 지난달 전체 판매는 7.8% 상승했다.
쌍용차는 최근 남미 3개국에 렉스턴스포츠를, 이달 호주에 직영대리점을 열고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는 점을 감안할 경우 수출도 회복되면서 올해 판매 역시 성장세로 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내수판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4분기 최대판매 실적을 달성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국산차 업체들이 전체적으로 판을 새로 짜야 한다”며 “친환경 차량을 중심으로 기존 경유와 휘발유 차량의 라인업 등을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산차 업체는 국내 생산분의 6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 업체들은 1∼10월 판매에서 전년 동기보다 14.4% 급성장하면서 2010년대 초반 20%대의 상승세 회복을 위해 질주하고 있다. 이 기간 점유율 역시 17%로 전년 보다 2%포인트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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