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에 속도전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18-12-05 06: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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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이전, 인사 단행…계파 갈등 원천 차단
지주회장·은행장 겸임…“안정적 체제구축에 힘쓸터”
손태승 은행장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한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한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선제적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에 속도를 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은행장은 최근 지주회사 임원과 우리은행 임원 인사를 각각 단행했다.


당초 손 행장은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매듭짓고,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선제적 인사는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은행장이 계파 갈등을 없애고, 지주회사 전환 초기 조직 안정을 위한 행보라고 금융권은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출범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계파 갈등이 행내 감지됐다. 이를 감안해 그동안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면서 은행장을 맡았다.


게다가 2010년대 초반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당시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대립으로 학파 갈등도 불거졌다. 이로 인해 성균관대학교 출신인 이순우 은행장은 이팔성 회장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출신에 대해 좌천 인사를 대거 펼쳤다는 게 우리은행 한 관계자 설명이다.


이 같은 학파 갈등은 이광구 전 은행장 재직 당시에는 서강대 출신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이광구 전 은행장이 채용 비리로 낙마했지만, 실제는 인사비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손태승 은행장이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 출신을 등용하지 못한 이유이다. 다만, 손 은행장의 신임으로 당시 인사부를 맡은 고려대 출신 부장은 이순우 행장 당시 한직으로 물러난 고려대 출신들을 주요 보직으로 불려들였다는 게 이 관계자 주장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같은 계파와 학파 갈등에 자유롭지 못한 손태승 은행장은 이번에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인사, 전문성을 고려한 공정한 인사, 역동적이면서도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는 세대교체 등을 골자로 임원 인사를 펼쳤다.


손태승 은행장은 이팔성 회장과 이순우 은행장의 갈등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한다. 우리은행은 우리나라 첫은행으로 1899년 출범한 대한천일은행이 모태이다. 일요주간 사진 DB
손태승 은행장은 이팔성 회장과 이순우 은행장의 갈등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한다. 우리은행은 우리나라 첫은행으로 1899년 출범한 대한천일은행이 모태이다. 일요주간 사진 DB

아울러 손태승 은행장은 종전 이팔성 회장과 이순우 은행장의 갈등을 반면교사로 삼아, 향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한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초 이사회를 갖고 이 같은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는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의 한시적 겸직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안건 의결에는 현재 이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상훈 사외이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금융권 후문이다.


손태승 은행장과 신상훈 사외이사는 모두 전라도 출신이다. 두사람은 전주와 군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와 경영학과에서 각각 수학했다. 지난해 말 손태승 은행장의 은행장 선임에도 신상훈 사외외사의 손길이 미쳤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이번 겸임은 신상훈 사외이사가 이사직 사퇴를 최근 표명하면서, 손태승 은행장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계파와 학파 갈등에서 자유롭게 된 손태승 은행장은 앞으로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 목표 실현을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손태승 은행장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주사 실무진과 지점장 등 인사를 내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서울 중구 본점.
손태승 은행장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주사 실무진과 지점장 등 인사를 내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서울 중구 본점.

우선 손태승 은행장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주사 실무진과 우리은행 지점장 등의 인사를 내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손태승 행장은 현재 계열사에 없는 부동산신탁, 자산운용, 캐피탈 등의 기업을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갖추고, 보험과 증권 분야 진출도 각각 추진한다.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서 이다.


손태승 은행장은 “회장 취임 이후 안정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장 취임 1년차인 손 은행장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2조5735억원, 1조9209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42.8%, 38% 급성장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을 제치고 업계 3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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