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피플] 현대차그룹 세대교체...정의선 부회장 리더십 주목

e산업 / 하수은 기자 / 2018-12-12 16: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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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자동차 리더십의 변화가 이끄는 정상화가 핵심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악재를 만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감소하며 어닝쇼크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현대차그룹이 쇄신의 일환으로 대규모 인사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의 정립에 나서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존 핵심 임원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리더십이 재편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차그룹 인사 관련 기업리포트에서 "지난 9월14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부회장단 중 유일하게 수석으로 승진한 이후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며 "다만 정 수석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부회장 중 3명이 계열사, 고문으로 이동하면서 인사발표 폭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연말 인사가 마무리되면 주요 임원의 연령대가 한층 더 낮아 져 정의선 수석부회장 세대에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며 "차세대 경영진의 과제는 영업, 투자, 실적의 정상화 및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리더십의 정상화다"면서 향후 영업, 투자 실적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의선 부회장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3가지를 꼽았다.


먼저 영업관행 측면에서는 적정 재고 유지, 밀어내기 지양, 중국 라인업 개편 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투자결정 측면에선 중복사업 조정과 한전부지 처리 방안을 관전포인트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실적부진 측면에서는 재고 정상화, SUV 확대, 신형 엔진, 3세대 플랫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향후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시에는 사업구조도 동시에 개편하면서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한 결과다"면서 "이번 인사의 핵심은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 재정비를 통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했으며,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다.

또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에,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발령했다.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이,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한 파격 인사도 있었다.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으며,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으로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으며 현대엔지비 오창익 전무는 자문에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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